‘4배 오르면 판다더니’…캐시 우드, 테슬라 2500억어치 또 매도

김다솔 기자I 2021.09.30 14:29:08

테슬라 2500억원 팔고 스퀘어·코인베이스 담아
지난주 우드 "내년 3000달러 되면" 발언
채권 금리 급등에 테슬라 매도 했다는 해석도

테슬라에 대해 연일 강세론을 이어오던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가 또다시 테슬라를 투매했다.(사진= CNBC 캡처)


[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대해 연일 강세론을 이어오던 일명 ‘돈나무 언니’인 아크인베스트먼트(이하 ARK)의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가 또다시 테슬라를 매도했다.

29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우드는 지난 28일 약 2억900만달러(약 2475억원)에 달하는 테슬라 주식 26만955주를 매도한 뒤, 스퀘어, 코인베이스 등의 15개 종목을 추가 매수했다.

CNBC는 이번 우드의 행보를 미 10년물 국채 금리 급등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며, 기술주 하락을 우려했다는 설명이다. 채권 금리와 기술주 주가는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금리가 오르면 돈을 빌려 미래 성장에 투자해야하는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사진은 ARKK의 일주일 간 추이를 나타낸 그래프다. (사진=CNBC 캡처)


실제로 이날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558%까지 치솟고,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2%를 돌파하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 지수는 3% 폭락하며, 지난 3월 이후 최악의 낙폭을 보였다. 성장주 비중이 높은 ARK의 플래그십(주력상품) 상장지수펀드(ETF)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도 4.2% 떨어져, 연초 대비 10% 하락을 기록했다.

유명한 테슬라 낙관론자인 우드는 그동안 5년 내 테슬라의 주가가 3000달러(약 355만원)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특히 지난 23일에는 한 투자 콘퍼런스에 참여해 “(테슬라 주가가) 내년 3000달러에 도달하면 매도할 것”이라고 공표한 바 있다. 당시 테슬라가 750달러(약 89만원)선에 거래되고 있었음을 고려하면, 우드는 4배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한 셈이다.

우드가 테슬라를 매도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0일에 ARK는 1억3900만달러(약 1649억원)에 이르는 테슬라 주식을 처분했다. 이와 관련해 우드는 글로벌 최대 헤지펀드 포럼인 SALT 컨퍼런스에 참석해 “(테슬라 매도는) 기술적 조치”라고 해명했다.

우드가 테슬라에 대한 기존 투자의견을 선회했는지는 미지수다. 앞서, 이달 초 우드는 기회를 잡기 전 보유 자산을 정리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전한 바 있으며, 테슬라는 여전히 ARKK에서 10.1%를 차지하는 가장 비중이 큰 종목이다.

사진은 28일 ARK가 매매했던 종목 리스트다. (사진= CNBC 캡처)


ARK는 기술주가 급락하던 28일, 6% 하락한 핀테크 업체 스퀘어를 4000만달러(약 474억원)에 상응하는 16만4151주를 매입했으며, 1% 하락한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를 1960만달러(약 232억원)상당 사들였다. 이 외에도 스트리밍 기업 로쿠, 주식매매 앱 로빈후드, 화상 회의 플랫폼 줌 등을 매수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