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는 26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매출액 27조5679억원, 3조6437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 7.1% 증가했다고 밝혔다. 모두 분기 최대 실적이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비지배 지분 포함)은 전년 동기보다 5.0% 증가한 2조9566억원으로 역대급을 다시 썼다. 또한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율)은 13.2%를 달성, 올해 1분기에 세운 영업이익률(13.1%) 최고 기록을 뛰어넘었다.
이로써 기아는 올해 2분기 매출에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영업이익률까지 모조리 ‘역대급 실적’을 휩쓸었다는 기록도 세웠다. 기아 관계자는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와 미국 등 고수익 선진 시장에서의 선전에 따른 가격 상승 및 믹스 개선 효과가 컸다”며 “업계 최저 수준의 인센티브, 원자재가 하락에 따른 재료비 감소, 우호적 환율 효과로 수익성이 확대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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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분기에 세운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글로벌 판매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일궈낸 성과다. 기아의 2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대비 1.6% 감소한 79만5183대로, 국내 13만8150대(전년 대비 8.4%↓), 해외 65만7033대(전년 대비 0.01%↑)를 기록했다. 다만 고(高)매출 시장인 북미 권역에서의 판매 호조를 보였고, 친환경차와 RV 판매 비중 확대에 따른 대당 판매가격(ASP) 상승으로 전년보다 매출이 늘어날 수 있었다.
매출원가율은 매출 확대와 재료비 감소로 전년 동기보다 1.0%p(포인트) 개선된 75.9%를 기록,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판매관리비율은 전반적인 영업 관련 비용 증가 영향으로 전년 대비 0.8%포인트 상승한 10.9%를 기록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고수익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및 가격 상승 효과 △업계최저 수준의 인센티브 정책 △원자재 가격 하향 안정화 △원화 약세에 따른 우호적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분기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액은 전년보다 7.7% 증가한 53조7808억원, 영업이익은 12.6%늘어난 7조694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경상이익은 7조8245억원(전년 대비 14.7%↑), 당기순이익(비지배 지분 포함)은 5조7657억원(전년 대비 16.8%↑)을 기록, 판매를 제외한 모든 경영지표에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반기 전기차 대중화 선도할 것”
무엇보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을 겪는 상황에서도 기아의 올해 2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늘었다. 대형 SUV ‘EV9’ 신차 효과 덕에 전년보다 21.8%가 증가한 5만4000대를 판매했다. 이외에 하이브리드 8만 9000대(전년 대비 7.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2만대(15.3%↓) 등을 판매해 2분기 친환경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8.3% 증가한 16만2000대를 기록했다. 주요 시장별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국내 39.7%, 서유럽 38.6%, 미국 17.9% 등이다.
기아는 올 하반기 시장에 대해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과 세계 주요국 리더십 변화에 따른 변동성 확대,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소비자의 구매 심리 위축 등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에 따른 업체 간 경쟁 심화도 리스크로 꼽았다. 기아 관계자는 “자동차 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시장 상황과 수요에 기반한 유연 생산 시스템으로 적정 재고를 유지할 것”이라며 “최적의 인센티브 전략을 운영함으로써 수익성 확대와 고객 가치 제고를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갖춘 인기 RV 모델의 판매 확대를 지속하는 동시에 EV3 신차 출시, EV6 상품성 개선 모델 판매를 본격화해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할 방침이다. 신차급 변화를 앞둔 K8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로 판매 모멘텀을 강화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효율적인 인센티브 정책으로 잔존가치를 향상시켜 브랜드 가치 제고를 이어가면서, 쏘렌토 하이브리드 상품성 개선 모델, 카니발 하이브리드, K4 등 신차 판매를 중심으로 수익성과 판매 물량 확대를 모두 추진한다. 유럽에서는 EV3와 EV6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해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실수요에 기반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의 최적 공급, 소형차 공급 확대로 상반기 판매 부진을 만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