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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중 국산차는 7.3% 감소한 134만6000대였다. 수입차는 2.5% 줄어든 28만8000대다. 국산차 판매량은 상용차 부진과 전기차 판매의 2년 연속 감소 흐름에 영향을 받았다. 수입차의 경우 테슬라 판매가 급증한 데다, 국내 제작사의 해외 생산 모델(쏘나타 택시) 수입이 개시된 영향으로 감소 폭이 줄었다.
지난 2019~2023년 분기별 평균 신차 판매대수는 44만3000대였던 반면, 2024년 분기별 평균 신차 판매량은 40만8000대에 그쳤다.
KAMA는 “신차 시장이 코로나19 이후 감소세인 가운데 가계부채 증가, 신차 구매지원 종료 등 소비심리 위축과 전기차 수요 둔화 등에 따라 지난 2023년 하반기부터 감소세가 심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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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시장도 성장세가 최근 정체되었으나 지난해는 0.6% 감소한 242만8000대가 거래돼 신차 대비 양호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완성차 내수 시장 주요 특징으로는 자영업자가 주로 사용하는 1톤 화물차 등의 상용차 판매가 급감(-21.4%)하는 등 경기민감 수요층을 중심으로 신차 수요가 크게 위축한 것이 꼽힌다.
특히 자영업자가 애용하는 1톤 화물차(-26.3%)는 친환경 모델 출시에도 불구하고 경유 모델 대비 높은 가격, 충전 불편 등으로 경유 모델 수요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고 일부는 중고차 구매로 전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차 구매는 20대와 장년층(50대, 60대)에서 크게 감소한 반면, 중고차는 60대 이상에서만 증가했다. KAMA는 장년층의 평균소비성향 회복 지연, 견조한 20대의 중고차 수요 등 소비여력의 축소와 신차 가격 상승세에 따른 가격 부담 등으로 청년과 장년층의 중고차 선호도가 높아졌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내수 시장에서는 내연기관차, 전기차 등 전반적 판매 감소 속에서 하이브리드 차량만 고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제외한 하이브리드 차량 시장은 전년 대비 29.2% 성장한 38만9000대 규모로 나타났다. 국산 SUV 하이브리드 인기와 일본 브랜드 판매 회복 흐름에 따른 결과다. 침투율은 20%를 돌파했다.
반면 전기차 시장은 14만6000대로 전년 대비 9.7% 줄며 2년 연속 감소 흐름을 이어갔다. 침투율은 9%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줄었다. 승용차 증가에도 불구하고 1톤 화물차 판매가 전년 대비 절반 이상(-53.2%) 감소한 여파다.
SUV, 하이브리드 선호 등 고급화되는 수요 속에서 전기차의 경우 가격을 중시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전기 승용차의 경우 평균 판매단가가 17.2% 내린 5590만원으로 나타났다. KAMA는 전기차에서 소형급 신차 인기가 이어지며 3000만~4000만원대 판매가 전년 대비 178.8% 증가했다고 짚었다.
올해는 내수 완성차 시장 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정부의 체계적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시됐다.
강남훈 KAMA 회장은 “미국 신정부 출범으로 급격한 통상환경의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소비심리 둔화와 전기차 가격경쟁 등으로 국산차의 내수와 수출 모두 어느 때보다 어려운 여건에 직면해 있다”며 “개별소비세 한시 감면의 연내 유지, 노후차 교체 시 개별소비세 감면의 조속 시행 등 적극적 수요 촉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 브랜드의 진출 확대까지 더해져 더욱 치열해진 전기차 시장의 국내기업의 제조 경쟁력 제고를 위한 R&D 세액공제 확대와 대당 구매보조금 한시적 확대, 충전요금 할인 부활 등 소비자 인센티브 확대가 필요하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주력구매층의 고령화와 청년층의 신차시장 참여도의 지속 감소 등 구조적 변화에 맞는 수요촉진 정책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