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은 29일 신창재 회장이 한국과 프랑스의 문화 교류에 이바지한 공로로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종도뇌르(Legion d’Honneur)‘ 훈장을 수훈한다고 밝혔다.
레종도뇌르 서훈식은 서울 서소문로 주한 프랑스 대사관저에서 진행한다. 레종도뇌르는 1802년 나폴레옹 1세가 제정한 것으로 프랑스에서 가장 명예로운 국가 훈장으로 꼽힌다. 프랑스 정부가 정치·경제·문화·학술·체육 등 각 분야에서 공로를 세운 사람을 선정해 서훈한다.
한국에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정명훈 지휘자, 임권택 감독, 이창동 감독 등이 이 훈장을 받은 바 있다.
신 회장은 1993년부터 대산문화재단 이사장을 맡으며 한국 문학의 세계화에 힘쓰고 한국과 프랑스 양국의 문학과 사상 교류에 이바지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서울대 의대 교수 출신인 신창재 회장은 문학을 사랑하는 경영자로 잘 알려졌다. 시인, 소설가 등 문학계 인사들과 폭넓게 교류하며 평소 경영활동에도 인문학을 접목한 감성경영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신 회장은 지난 1월 한국문학의 세계화와 시문학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한국시인협회로부터 명예시인으로 추대됐다.
대산문화재단은 1992년 교보생명의 출연으로 설립한 공익재단으로 한국 최대 종합문학상인 ‘대산문학상’을 비롯해 한국문학 번역·연구·출판지원, 외국문학 번역지원, 국제문학포럼, 대산창작기금 등 다양한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우수한 문학작품을 외국어로 번역하고 해외에서 출판될 수 있도록 후원해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돕는 ‘숨은 조력자’라는 평이다.
재단은 영어·불어·독어·스페인어 등 4개 언어권은 물론 전 세계 언어권으로 번역을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시·소설·희곡 등 번역·출판을 지원한 작품은 510여 건, 해외에 출판된 작품은 310여 건에 이른다.
제1회 대산문학상을 받은 이승우의 소설 ‘생의 이면’은 프랑스어로 번역·출간돼 프랑스 4대 문학상인 ‘페미나상’ 최종 후보에 오르는 등 호평을 받았다. 지난 2014년에는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영국 현지에 소개될 수 있도록 출판을 지원해 한국인 최초의 맨부커상 수상
이라는 결실을 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