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에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로 인해 하반기 미국 물가 하락 기대감이 재점화되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및 달러 강세 압력이 단기적으로 완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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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연구원은 “2~3분기는 일반적으로 드라이빙 시즌 수요가 반영되는 시기라 WTI가 10~20%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며 “WTI가 70달러 초반 수준까지 하락한다면 전쟁 영향에서 벗어나 평년 드라이빙 시즌 상승 국면을 반영한 정도로 인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 하락은 하반기 미국 물가 전망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요인이다. 미국 물가 상승 압력은 유가 상승 탄력 둔화와 기저 효과 등으로 이미 하반기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다만 중동 불확실성으로 시장은 하반기 물가 컨센서스를 크게 신뢰하지 못했다. 이번 종전 합의를 계기로 하반기 물가가 내려갈 것이란 기대가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물가 완화 폭이 크진 않을 것으로 봤다. 변 연구원은 “하반기 미국 물가 완화 폭이 클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3%대 중후반을 유지하면서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이번 종전 이슈만으로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 경계감은 낮아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은 최근 올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을 높게 봤고, 해당 확률은 지난주 71%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종전 기대가 반영되면서 현재는 57% 수준까지 낮아졌다. 변 연구원은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가능성과 금리 인상이 추세적으로 진행되는 인상 사이클에 대한 우려는 다소 톤다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종전 이슈가 7월 서머랠리로 이어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이번 주 FOMC에서는 종전 이슈로 매파적 우려가 더 완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경계 요인을 소화한 시장은 6월 하반기로 들어서면서 7월 모멘텀을 선반영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코스피에선 2분기 실적 기대감이 핵심이다. 6월 1~10일 수출은 매우 양호하게 발표됐고, 특히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00%를 웃돌았다. 이는 1분기보다 2분기 반도체 수출 호황이 더 강화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 대목이다. 변 연구원은 “이란 사태 이후 반도체 수출은 공급망 차질 이슈 등으로 더욱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2분기 반도체 수출 호조와 환율 효과는 기업 실적 기대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빠르면 다음 주부터 대형주를 중심으로 2분기 실적 프리뷰 보고서가 발간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중립 이상의 양호한 전망치가 제시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현재 코스피 이익조정비율은 13% 수준으로, 실적 상향 건수가 하향 건수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이는 2020년 이후 2021년 5월 정도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스닥 시장도 반등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상반기 코스닥은 대형주와의 펀더멘털 격차, 이란 사태에 따른 금리 상승과 밸류에이션 부담, 정부 정책 소강 상태 등으로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그러나 종전 합의 이후 시중 금리가 고점을 지났다는 기대가 형성되면 코스닥 수급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미 5월 중순 이후 외국인 자금은 코스닥 시장으로 유입되는 모습을 보였고, 기관도 6월 들어 코스닥을 순매수하고 있다. 여기에 다음 달 1일 코스닥 시장 개설 30주년 기념 행사가 예정돼 있어 정책 모멘텀도 부각될 수 있다. 해당 행사는 기념식과 세미나, 우량기업 기업설명회(IR), 산업별 벤처캐피털 컨퍼런스, 기술기업 IR, 신제도 설명회 등으로 구성된다.
변 연구원은 “코스닥 승강제 등 정부 정책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공존하지만, 장기 박스권에 갇힌 코스닥 시장의 변화 필요성이 상당히 높은 만큼 개선 방향성은 유지·강화될 것”이라며 “7월 초 행사를 앞둔 기대감은 6월 하순 수급 유입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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