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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데이비드 비즐리 유엔 세계식량계획(WEP) 사무총장은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곡물 수출이 감소하면서 “2차 대전 이후 우리가 본 어떤 것보다도 극심한” 식량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최근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미 최소 15억달러(약 1조 8000억원)의 곡물 수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세계 최고의 곡물 수출국인 러시아는 국제 제재 때문에 식량 수출이 막힌 상태다. 러시아 정부는 서방의 경제 제재에 대한 보복조치로 비우호국에 대한 곡물 수출을 일부 금지하기도 했다.
NYT는 우크라이나의 창고 안에는 수출을 하지 못해 곡물이 쌓여가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의 98%가량을 담당하던 주요 관문인 흑해로의 접근을 차단했기 때문이다. 또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 당국이 18~60세 남성들의 출국을 금지하면서 트럭 운전사들이 국경을 넘지 못해 육상 운송도 여의치 않다.
전쟁 이후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우크라이나 땅에서 벌어지는 전투로 농장은 폐허가 됐으며 농기계와 관개시설은 파괴됐다. 전쟁으로 작물의 파종 시기를 놓치면서 향후 수확량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총리는 정부가 올해는 봄에 파종하는 작물의 수확량이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서는 3월부터 보리를, 4월부터 옥수수를 심기 시작한다.
‘유럽의 빵 바구니’라고도 불리는 우크라이나는 농지가 국토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농산물은 우크라이나의 최대 수출품이다. 지난해 기준 곡물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10%를 차지했다. 우크라이나는 옥수수와 밀의 세계 주요 수출국 중 하나이며, 해바라기씨유의 최대 수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