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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미시간주 유권자 20여명과 인터뷰를 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한 사람은 2명뿐이었다고 밝혔다.
아랍계 미국인과 무슬림 유권자가 많은 미시간주는 1992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당 후보가 계속해서 승리했으나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1만 1000표 차이로 승리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1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게 됐다.
2023년 기준 미시간은 840만명 유권자가 등록돼 있는데 이중 20만명 정도가 무슬림 유권자로 추정된다. 이들은 2020년 대선에서 강력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자로 그가 다시 미시간 주를 15만 4000표의 격차로 가져오는데 일조했다. 만약 이들이 등을 돌리면 다시 2016년의 재현을 일어날 수 있는 셈이다.
무슬림·아랍계 유권자들이 느끼고 있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실망감과 좌절감은 그들이 내는 세금이 이스라엘 지원에 쓰여 자신들의 동포를 죽이고 있다는 것에 기인했다. 미국 브라운 대학교의 ‘전쟁 비용 프로젝트’ 보고서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이래 미국이 이스라엘에 지원한 군사원조는 최소 179억달러(약 24조1000억원)이다.
디어본에 사는 25세 간호사 파티마 클라이트는 “내가 아는 사람들 대부분은 제3당이나 트럼프 지지자”라며 자신 역시 2020년에는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이번에는 제3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바논계 미국인으로 28세 세린 히자지 역시 “우리의 세금이 우리의 친척과 우리가 아는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는 것에 매우 죄책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디어본 주민 카멜 아흐마드 자와드가 사망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히자지의 남편인 후세인 베이둔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 역시 2020년에는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다. 베이둔은 “트럼프는 미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더 신경쓴다”고 밝혔다.
무슬림·아랍계 미국인 유권자뿐만 아니다. 유대인이 많이 모여 사는 디트로이트 교외지역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 이 지역 민주당 소속 주의원 노아 아비트는 “2020년 바이든 연합은 산산조각났다”며 “이번 선거가 이렇게 치열한 이유”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