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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웹 마약거래' 올 들어 395명 검거…警, '전문수사팀' 운영

박기주 기자I 2020.08.13 12:00:00

국내서 대마 재배하거나 밀반입해 다크웹서 거래한 마약사범 무더기 검거
경찰, 서울·경기남부·경남청 등에 ''다크웹 전문수사팀'' 지정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경찰이 다크웹을 통해 유통되는 마약류사범 단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들어 이미 약 400명의 마약사범을 검거한 데 이어 8월부터는 ‘다크웹 전문수사팀’도 운영할 방침이다.

△경찰에 압수된 경기도 용인 한 아파트에서 재배한 대마. (사진= 경찰청)
경찰청은 올해 7월까지 국내에서 대마를 재배하거나 외국에서 마약류를 밀반입한 후 다크웹에서 가상통화를 이용해 판매한 피의자 총 395명을 검거했다고 13일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올 상반기 수도권 일대 주택에 대마재배시설을 설치해 대마를 재배하고 다크웹에서 가상통화를 이용해 대량의 대마를 판매한 9명을 검거한 바 있다. 당시 압수한 대마의 규모만 55㎏(55억원 상당)에 달했고, 1억원 가량에 해당하는 8비트코인도 압수했다. 또한 대마를 밀반입해 가상통화를 이용해 대마를 판매한 8명과 매수자 25명도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기남부청은 해쉬쉬오일 1리터를 밀반입해 주거지에서 액상대마 2리터를 제조, 다크웹을 통해 판매한 7명과 55명이 무더기로 체포됐다. 이 지역 역시 아파트에서 대마 재배시설을 설치해 대마를 재배해고 다크웹을 통해 판매한 일당이 붙잡히기도 했다.

마약류 범죄는 국경의 물리적 한계를 벗어나 ‘생산→운송→소비→재투자’라는 순환을 거쳐 확대 재생산되는 특징이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특히 최근 전 세계적으로 생활영역 전반이 사이버 공간으로 이동하면서 다크웹을 통한 유통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실제 다크웹을 이용한 마약류사범 검거는 지난 2016년 80명 수준에서 2017년 141명, 2018년 85명, 2019년 82명 수준을 기록하다 올해 7월까지 395명에 달할 정도로 급증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다크웹은 마약류나 성착취물 등이 유포되는 인터넷 뒤의 또 다른 어둠의 공간으로 불리면서 가상통화와 결합해 사회적으로 미치는 해악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다크웹을 통한 마약류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권역별로 전문수사팀을 운영할 방침이다. 올 하반기부터 서울청과 경기남부청, 경남청 등 3개 지방청 마약수사대에 다크웹 전문수사팀을 지정하고 마약류 범죄 수사체제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해외 마약 수사기관과 긴밀히 공조해 다크웹 사이트 운영자 검거 및 사이트 폐쇄로 마약류 확산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등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마약류 범죄에 대해 끝까지 추적해 뿌리를 뽑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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