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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3시 기준 1만7974.96으로 전날보다 1.9% 급락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와 심천종합지수 역시 각각 전날보다 1.0%, 1.7%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 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55% 내린 3만1450.76으로 지난 6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아시아 증시를 끌어내린 가장 큰 악재로는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꼽힌다. 중국 최대 부동산 회사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진 가운데 신탁사와 자산관리사로까지 불안감이 번져 나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부동산 위기가 확산할 경우 중국 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나스 골터만 캐피털이코노믹스 차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초 중국 경제는 호조세를 보였지만 점차 상황이 악화돼 지금은 매우 암울해 보인다”고 말했다. 헤베 첸 IG마켓 애널리스트도 “시장은 지금 중국 경기 회복과 둔화, 침체 사이에서 기로에 서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특히 이날은 중국 부동산 위기의 진원지로 평가받는 헝다(에버그란데)가 미국에서 파산을 신청했는데 이를 두고 이시가네 기요시 미쓰비시UFJ고쿠사이자산운용 수석펀드매니저는 “중국 정부가 부동산 회사를 구제하지 않는다는 자세를 보인 것으로 (시장에서) 받아들여진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증시 발목을 잡았다. 16일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는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당한 상승 위험을 계속 보고 있고,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는 문구가 포함됐다. 전날 미국의 10년물 채권금리가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4.328%까지 치솟은 것은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우에노 야스나리 미즈호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 미국 기준금리의 고공행진 장기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경계심리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