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김종대 인하대 녹색금융특성화대학원 주임교수는 서울 서대문구 이데일리 본사에서 열린 ‘제2회 ESG 인사이트-ESG핵심특강 환경’ 웨비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국내 대표 ESG 전문가로 ‘지속가능경영’만 25년간 연구한 학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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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선진국 문턱 앞에 선 한국 경제를 생각했을 때, 최근 기업들이 ESG에 주목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평가한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만달러를 넘어서고 4만달러를 내다보는 시점에서 소비자들인 국민이 ‘가치’를 들여다보는 만큼 기업과 투자자도 이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개인적 가치를 넘어서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게 되고 그 사회적 가치가 곧 경제적 가치로 연결이 되는 시점”이라면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해 갈등 비용을 최소화하고 사회적인 자산을 향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ESG 중 첫 항목인 환경(Enviroment)에 대해 가장 계량하기 쉬운데다 단기적인 성과도 잘 나타난다고 평가한다. 김 교수는 자신이 연구한 ‘탄소집약도 감소에 따른 자본 절약’의 예를 들며 “평균적으로 탄소 집약도 10%를 낮추면 자본비용 0.15%가 줄어든다”며 “환경을 통한 기업가치 증대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접근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반면 ESG의 다른 항목인 사회(Social)나 지배구조(Governance)의 경우 기업 경영이나 파급력 측면에선 더 중요하긴 하지만 효과가 수치로 검증되기는 어렵다. 그는 “지배구조(G)는 기업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고 환경(E)이나 사회(S)보다 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현재 우리나라에서 한순간에 해결하기 어려운데다, 바로 성과도 나타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투자에 따른 비용이나 시간 등을 고려할 때 결국 ESG에서도 환경→사회→ 지배구조 순으로 (기업이) 집중하게 될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환경을 통해 가치 증대에 나서야 한다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한국에서 환경 컨셉, 기후변화나 자원순환 컨셉 등을 이용해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돈을 많이 버는 기업이 나오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자 소원”이라며 “ESG 점수를 높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에, 우리 문화에 맞는 지속가능한 모델을 개발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