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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회의 접속, 카메라 앞에서 그림"…미술대회도 비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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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오 기자I 2020.09.28 11:37:49

우리은행, '온라인 우리미술대회' 개최
참가자 700명, 집 컴퓨터 접속해 그림 그리고
감독관, 은행 본점에서 모니터로 진행 관리

27일 서울 중구 회현동2가 우리은행 본점에서 사상 첫 비대면 방식으로 열린 ‘온라인 우리미술대회’에서 감독관이 컴퓨터 모니터를 보며 그림 그리는 아이들을 감독하고 있다. (사진=박종오 기자)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 어린이, 자리 비움 확인했어요. 혹시 어디 가나요?”

“어머님, □□□ 어린이 손팻말이 책상 위에 잘 보이게 카메라 조정해 주세요.”

감독관이 컴퓨터 모니터로 어린이 20여 명의 그림 그리는 모습을 지켜보며 헤드폰 마이크를 이용해 이렇게 말했다. 27일 오전 서울 중구 회현동2가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온라인 우리미술대회’에서다.

올해 25년째를 맞은 우리은행 미술대회는 최초로 언택트(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20대 1에 가까운 예선 경쟁률을 뚫고 이날 온라인 본선에 참가한 유치원생과 초·중·고교생은 모두 700명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 8시 50분부터 각자 집에서 컴퓨터로 미술대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해 본인 인증을 하고 우리은행이 마련한 화상 회의 시스템에 접속했다. 은행 로비 입구에 마련한 가로 10m, 세로 3m짜리 대형 행사용 화면에는 컴퓨터 카메라 앞에서 그림 그릴 준비를 마친 본선 참가자 700명 중 어린이 70명의 얼굴이 등장했다.

27일 서울 중구 회현동2가 우리은행 본점 로비(2층)에 마련한 행사장에서 사회자가 ‘제23회 우리은행 온라인 우리미술대회’ 시작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박종오 기자)
27일 서울 중구 회현동2가 우리은행 본점 로비(2층)에 설치된 대형 화면을 통해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인사말과 함께 ‘제23회 우리은행 온라인 우리미술대회’의 시제(주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종오 기자)
“드림(Dream)! 집에서 그림!”

오전 9시 30분 은행 로비 단상에서 사회자가 대회 시작을 선언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영상을 통해 본선의 주제(시제)를 공개했다. 그러자 집 노트북으로 이를 지켜보던 화면 속 참가자들이 일제히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코로나19가 만든 이색 풍경이다.

“녹화 버튼 눌러주세요!”

은행 로비 옆 감독관실에서는 우리은행 직원의 지시에 따라 감독관들이 컴퓨터 마우스로 모니터의 녹화 버튼을 클릭했다. 부모님이 본선 참가 어린이의 그림을 대신 그려주는 등 혹시 있을지 모를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그림 그리는 영상을 녹화하는 것이다.

본선 참가자는 영상에서 반드시 본인임을 인증할 수 있는 팔찌를 손목에 차고 잠깐 자리 비울 때는 손팻말을 이용해 감독관에게 알려야 하는 등 규칙을 지켜야 한다. 또 최종 완성한 그림은 사진을 찍어서 심사용으로 전송하고, 향후 전시 등에 쓸 수 있도록 실물 그림도 별도로 봉인해 은행에 제출하도록 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매년 상반기에 개최하는 미술대회를 열지 못했다. 참가자 수백 명이 한 장소에 모이는 대면 미술대회가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방역 지침에 어울리지 않아서다.

진윤걸 우리은행 사회공헌부 과장은 “올해 대회에 화상 회의 방식을 도입하게 된 것은 코로나19에도 우리은행의 대표 사회 공헌 프로그램인 우리미술대회를 지속하기 위해 직원들이 함께 고심한 결과”라고 말했다.

컴퓨터를 매개로 참가자와 주최 측이 만나는 대규모 비대면 행사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금융권 최초다. 자녀가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 부모는 “처음에는 화상 회의 시스템을 처음 써보는 참가자들이 감독관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며 소란스러운 분위기였지만, 실제 경험해보니 매우 편리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27일 서울 중구 회현동2가 우리은행 본점 로비(2층) 옆에 마련된 온라인 우리미술대회 감독관실에서 감독관들이 화상 회의 방식으로 대회 참석자들을 감독하고 있다. (사진=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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