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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은 15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7회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WSF)의 ‘포스트 휴먼시대: 인간·정보·로봇, 그 다음은’ 세션에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서서 이같이 말했다.
먼저 무엇이든지 빠른 것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특성을 언급했다. 송 부사장은 “취업준비생 등 요즘 사람들은 바쁘고 여유없는 삶을 살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방전이 돼버린다. 외국의 레드불 광고에는 스포츠가 등장하지만 한국의 경우에는 야근하거나 공부하는 장면이 나온다”고 꼬집었다.
이어 송 부사장은 ‘최고의 발명품’으로 불리는 O2O(Online to Offline,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소개했다. 배달과 숙박, 정보업, 중개서비스, 콜택시 등의 분야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직접 방문이나 전화는 스트레스를 받게 하지만 O2O는 그냥 누르기만 하면 된다”며 “나의 주도로 사람관계를 조정할 수 있다”고 장점을 꼽았다. 이어 “직방 서비스의 경우도 부동산에 들를 필요가 없이 내가 원하는 조건에 맞춰 주문이 가능하다”며 ‘카카오택시’ 역시 이런 맥락에서 인기를 끌게 됐다고 설명했다.
송 부사장은 이날 지난 5년간 인공지능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 7억건의 데이터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2011년 0.007%에 불과했던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은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 이후로 0.04%로 늘었다.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최근 급증한 것이다. 그는 “과거 텔레마케터는 유망직업이었지만 지금은 없어질 직업 1위”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공지능 시대에는 생산성이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는다. 로봇은 밥도 안 먹고 잠도 안 자기 때문”이라며 “나만의 삶의 궤적을 만들라”고 말했다.
송 부사장은 ‘인공지능’ 시대에 맞서 지금이라도 당장 무언가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송 부사장은 “인공지능은 인간이 수백년에 걸쳐 축적한 것을 몇 시간 만에 습득한다”며 “하나하나가 내 안에 응축돼 있어야만 내 것으로 발휘할 수 있다. 로봇에게 일을 시키고 협업하려면 그들이 못하는 걸 고민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