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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프라이빗 중심 韓토큰증권, 확장성 한계…퍼블릭이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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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I 2026.09.08 12: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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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코리아 정책 세미나 발표
이더리움재단·이더리움인스티튜셔널
"韓 MMF 토큰 등 내년 급성장 전망"
"퍼블릭체인, 자산 이동·연결성 대안"
"기관 자산도 통제 기능 적용 가능"

[이데일리 서민지 기자] 한국이 내년 2월 토큰증권 제도화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토큰증권 발행 인프라를 프라이빗 블록체인 중심으로 구축할 경우 네트워크 간 상호운용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퍼블릭 블록체인을 활용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아드리안 리 이더리움재단 아시아태평양 정책총괄은 8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이더리움 코리아 정책세미나에서 “각 기관이 모두 자체적인 프라이빗체인을 구축하면 서로 다른 시스템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가 문제가 된다”며 “개별 시스템이 하나의 생태계 안에서 연결되고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드리안 리 이더리움재단 아시아태평양 정책총괄이 8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이더리움 코리아 정책세미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아드리안 리 이더리움재단 아시아태평양 정책총괄이 8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이더리움 코리아 정책세미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그는 최근 국내 금융당국이 발표한 토큰증권 제도화 방안이 프라이빗체인을 중심으로 설계된 점에 주목했다. 규제당국이 안정성과 통제를 고려한 배경은 이해하지만 폐쇄형 네트워크만 활용할 경우 시스템 간 연결과 자산 이동이 제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리 정책총괄은 이러한 상호운용성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퍼블릭 블록체인을 제시했다. 그는 “좋은 표준과 높은 수준의 보안,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갖춘 퍼블릭체인이 장기적으로 산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퍼블릭체인이 상호운용성 문제에 대한 하나의 해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와 금융당국 간 지속적인 논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리 정책총괄은 “기술적으로 무엇이 가능한지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규제기관이 요구하는 안전장치와 증거로 연결해야 한다”며 “각자의 우려와 주장을 구체적인 요건과 검증 가능한 프레임워크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더리움 재단에서 기관 대상 지원 조직으로 분리된 ‘이더리움 인스티튜션(Ethereum Institution)’ 역시 퍼블릭 블록체인이 금융 인프라의 핵심 기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관용 자산은 퍼블릭 체인 위에서도 화이트리스트와 이전 제한 등 통제 기능을 적용할 수 있어 규제 준수와 개방형 인프라의 장점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매튜 도슨 이더리움 인스티튜셔널 공동창립자는 기관 거래가 한 국가나 지역에 머무르지 않고 국경을 넘어 연결될수록 중립적인 퍼블릭 체인의 장점이 두드러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퍼블릭 체인, 특히 이더리움과 같은 중립적 체인은 특정 주체의 부당한 개입에 대한 우려 없이 글로벌 거래 흐름을 연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매튜 도슨 이더리움 인스티튜셔널 공동창립자가 8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이더리움 코리아 정책세미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매튜 도슨 이더리움 인스티튜셔널 공동창립자가 8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이더리움 코리아 정책세미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도슨 공동창립자는 JP모건 머니마켓펀드(MMF) 토큰, 블랙록 ‘비들(BUIDL)’, 뉴욕멜론은행 사례를 언급하며 “이더리움이 높은 복원력과 풍부한 인프라, 유동성을 갖춘 만큼 토큰화 상품의 검증된 출발점 역할을 하고 있다”며 “후발주자라고 하더라도 기존 기관 네트워크와 역량을 바탕으로 빠르게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온체인 지표에서 이더리움의 우위가 뚜렷하다는 게 이유다. 특히 기관 대상 토큰화 자산 규모는 경쟁 블록체인 대비 최소 4배 이상 크고, 다른 체인의 자산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동성은 더 많은 유동성을 낳고, 유동성은 새로운 활용 사례를 만든다”며 “새로운 토큰화 펀드의 상당수가 이더리움에서 출발하는 이유는 인프라 리스크가 가장 낮고 상품 성공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퍼블릭 블록체인이지만 기관 자산의 경우 스마트컨트랙트 수준에서 화이트리스트를 적용해 허용된 지갑만 자산을 보유하거나 거래하도록 만들 수 있고, 자산 이전이나 디파이(DeFi) 활용 범위도 제한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기관 자산은 퍼블릭 인프라 위에 올리더라도 규제 준수와 리스크 관리 기능을 자산 자체에 프로그래밍할 수 있다”며 “이런 구조가 발행사뿐 아니라 법무·리스크관리 조직에도 신뢰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투명성 측면에서도 퍼블릭 체인이 프라이빗 체인보다 유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프라이빗 체인은 규제기관이 직접 해당 인프라에 접근해 내부 시스템을 점검해야 하지만 퍼블릭 체인은 거래 내역과 규칙 준수 여부를 독립적으로 검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기관들과 논의할 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프라이버시”라며 “퍼블릭 인프라에서도 충분한 수준의 프라이버시와 규제기관의 접근성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토큰증권 로드맵에 대한 평가도 내놓았다. 그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개인의 달러 보유 수단이나 미 국채 수익률 접근 수단, 국경 간 결제수단으로 먼저 성장했다”며 “이후 온체인 현금 결제 수단이 마련되면서 MMF와 최근 토큰화 주식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순서가 다소 반대이지만 MMF는 현재 온체인에서 가장 큰 규모의 기관 자산 가운데 하나”라며 “제도화 이후 관련 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도슨 공동창립자는 “11년 이상의 운영 기간과 지속적인 확장, 예측 가능한 업그레이드, 양자컴퓨터 시대까지 대비하는 일관성이 기관들에게 장기간 신뢰할 수 있는 인프라라는 확신을 준다”며 “향후 대부분의 금융자산과 거래 흐름이 공개적으로 검증 가능한 퍼블릭 인프라 위에서 작동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더리움코리아 컨소시엄을 이끌고 있는 강유빈 논스클래식 대표도 “원화 스테이블코인·토큰증권 등 디지털자산의 글로벌 확장을 위해 이더리움과 같은 퍼블릭 블록체인을 공공 인프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가·기업에 종속되지 않는 중립성과 보안성을 바탕으로 국내 금융 인프라도 프라이빗 체인 중심에서 퍼블릭 체인 활용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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