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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마컴 대만 사무실 압수수색…엔비디아 칩 밀수 수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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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I 2026.06.30 07:51:57

우회 과정서 슈마컴 서버 활용 의혹
유통업체·데이터센터 운영업체도 대상
슈마컴 “대만 당국과 긴밀히 협력”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슈퍼마이크로컴퓨터(슈마컴)의 대만 사무소가 29일(현지시간) 대만 당국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이 소식에 뉴욕증시에 상장된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8% 넘게 하락 마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이 슈마컴 서버를 통해 중국으로 우회 수출됐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가 확대되면서 이 같은 압수수색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대중국 AI 반도체 수출통제를 우회하는 과정에서 엔비디아 칩이 탑재된 슈마컴 서버가 활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대만 기륭지방검찰청은 성명에서 현지 수사관들이 이날 슈마컴의 불법 수출 의혹 사건과 관련해 개인 6명의 주거지와 관련 회사 3곳의 사업장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압수수색 대상 개인과 기업명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으나 소식통은 이중 슈마컴 대만 사무소가 포함됐다고 말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 로고.(사진=AFP)
슈퍼마이크로컴퓨터 로고.(사진=AFP)
슈마컴은 성명을 통해 “대만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우리의 첨단 기술과 지식재산권을 보호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어 “슈마컴 제품은 이러한 사안에서 계속 표적이 되고 있으며, 우리는 우리의 기술이 법적으로 의도된 방식에 따라 유통되도록 하기 위해 대만 및 우리가 사업을 운영하는 다른 관할권의 법 집행기관 및 정부 당국과 계속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대만 당국의 엔비디아 AI 칩 우회 수출 수사 범위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미국은 첨단 AI 반도체가 중국의 군사 역량 강화에 활용될 수 있다며 대중국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이들 AI 반도체의 상당수는 대만에서 생산되는 만큼 미국은 대중 수출 통제에 대만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도록 압박해 왔다.

현재 대만은 AI 반도체의 중국 수출 자체는 범죄가 아니다. 다만 대만 당국은 판매자들에게 수출을 강행할 경우 미국 규정을 위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관련 법 개정을 통해 AI 반도체의 대중 수출 자체를 형사처벌 대상으로 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대만 당국은 고가의 엔비디아 AI 반도체가 탑재된 슈마컴 서버 수출과 관련해 서류를 위조한 혐의로 관련자 3명을 처음으로 구금했다. 이들은 엔비디아 AI 칩 최소 1개 물량을 일본을 거쳐 중국으로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대만 당국은 약 50대의 서버를 출항 전 압수했다.

미국에서도 관련 수사는 진행 중이다. 올해 3월 미 검찰은 슈마컴 공동 창립자이자 이사회 멤버인 월리 리아우 등 회사 관계자 3명을 25억달러(약 3조 8500억원) 규모의 엔비디아 AI 칩이 탑재된 서버를 중국에 밀반출한 혐의로 기소했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는 슈마컴 외에도 슈마컴 유통업체인 알바트론테크놀로지가 포함됐다. 알바트론은 거래소 공시를 통해 현지 수사관들의 압수수색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조사 사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는 이번 조치가 재무나 운영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대만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치프텔레콤도 압수수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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