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선 1개월 연장, 페널티는 無
시한 연장은 시장 상황을 고려한 데 따른 결정이다.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등으로 유동성이 급격히 쪼그라들면서 금융권마다 모험자본 출자를 줄인 탓에 민간 LP 모집이 극도로 어려워졌다. 모태펀드를 앵커 LP로 확보해놓은 GP조차 이와 매칭할 민간 LP를 찾지 못해 상당수가 펀드 결성을 마무리하지 못한 이유다. 그러나 원칙대로 GP 자격을 박탈하면 벤처투자 시장은 더 위축될 수 있는 만큼 시간을 더 준 것으로 풀이된다.
사안에 정통한 IB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 상황상 계획대로 되지 않는 만큼 우선 1개월가량 연장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며 “GP 대부분 1개월 내 문제없이 결성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어 “연장에 따른 페널티는 따로 없다. 시간을 더 줬는데 결성에 실패하면 추후 출자사업 신청 시 페널티가 따르기 때문”이라며 “한 달 뒤에도 마무리하지 못한다면 그때 시장 상황을 봐서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벤투는 펀드 약정총액의 70%만 모아도 펀드 결성을 인정하는 ‘패스트 클로징’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결국 시한 연장으로 방향을 정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1개월이라는 시간을 준 뒤에도 마무리하지 못하면 최대로 연말까지는 연장해줄 것이라는 게 복수 IB 업계 관계자의 의견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그간 통상 3개월 단위로 결성시한을 연장해준 만큼, 이번에도 그만큼의 시간은 주지 않겠느냐”며 “이미 그런 방향으로 얘기가 끝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정부가 내년 모태펀드 예산을 줄면서 앞으로는 LP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도 결성기한 연장 이유로 꼽힌다. 내년 LP 모집이 더 힘들어지면 GP, 스타트업에 흘러가는 자금이 대거 줄어 시장은 더 얼어붙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돈이 모인 지금 최대한 결성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는 얘기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연장과 관련해 중기부와 논의 중으로 조만한 운용사들에 내용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책적 목적의 펀드는 출자가 빨리 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과거에도 논의해 결성시한을 연장해준 사례가 몇 차례 있었다. 결성시한 연장 자체는 특별한 일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갑론을박 지속, 모태펀드 향한 불만도↑
다만 형평성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모태펀드 1, 2차 정시 출자사업 선정 GP 가운데 돈을 모은 곳과 그렇지 못한 곳, 다른 출자사업에 선정돼 민간 매칭자금을 모아야하는 GP 등 저마다 상황에 따라 이해관계가 다른 탓이다.
특히 이번 1차 정시 출자사업에서는 총 81곳의 운용사가 출사표를 던지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28곳만 선정됐다. 여기서 탈락한 운용사나 수시 출자사업을 기다리던 운용사 사이에서 ‘일부 하우스에 특혜를 제공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감지된다.
LP 경쟁을 더 심화시킬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한국성장금융과 각종 공제회, 연기금 출자사업에 선정된 GP 역시 민간 LP를 찾아야 한다. 1차 모태펀드 결성시한을 늘려줄 경우, LP 모집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시간이 갈수록 펀드 결성에 실패하는 GP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 올해 2차 정시 출자사업은 물론 내년 여러 출자사업에서 비슷한 요구와 갈등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그간 VC업계에서는 연장을 두고 갑론을박이 있었다. 긍정적으로 보는 입장에서는 벤처투자 생태계 붕괴를 막기 위해서는 빠른 자금 수혈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반대 측면에서는 펀드 결성에 실패한 운용사의 GP 자격은 재공고를 통해 다른 운용사가 가져가야 한다고 맞선 것. 정 연장해야 한다면 그에 따른 대가로 페널티를 주든, 과거 페널티를 받은 운용사 대상으로 구제책을 마련하든 사후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한 VC 임원은 “앞서 결성시한을 지키지 못해 이미 페널티를 받은 운용사는 어떻게 구제해줄 것인지 의문이다. 모태펀드가 명확한 기준 없이 상황에 따라 오락가락하면 누가 신뢰하겠느냐”며 “모든 판단의 기준이 되는 출자사업 공고에 결성시한을 맞추지 못할 시 연장해준다는 얘기가 없었던 만큼 논쟁의 여지가 많다. 강제 회수해 재공고하는 게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