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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 CEO는 “스마트폰 시장은 디자인부터 대형화 기조까지 획일화되면서 고객으로서 새로운 것을 기대하게 됐다”라면서 “우리는 선풍기부터 토스트기까지 기존 레드 오션 시장을 잘 헤쳐나온 경험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2003년 겐 CEO가 설립한 발뮤다는 기존의 가전들이 가진 비슷비슷한 기능을 탈피해 참신한 체험 가치를 제공하는 전략을 세워 성장한 기업이다. 발뮤다의 선풍기는 기존 제품과 다른 팬을 사용해 부드러운 바람을 보내며, 토스트기의 경우 증기를 사용해 퍽퍽해진 빵에 수분감을 주는 방식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발뮤다 스마트폰은 5G폰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10만4800엔(약 108만4000원)으로 책정했다. 기기 생산은 교세라에 위탁하며, 일본 통신사 소프트뱅크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겐 CEO는 발뮤다의 스마트폰에서도 경쟁사 제품과는 차별화된 체험 가치를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단 방침이다. 그는 스마트폰 기본 앱인 캘린더·카메라·시계·메모·계산기 앱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앞으로도 기본 앱을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음악가로 활동했던 경력을 살려 벨소리 등에도 차별점을 둔다.
스마트폰 디자인도 겐 CEO가 도맡았다. 손에 쥐기 쉬운 형상을 기본으로 하되 강가의 돌처럼 기분 좋은 거칠기와 질감을 추구했다. 또, 시간이 지나면 노후화되는 스마트폰의 특성을 고려해 사용할수록 멋이 사는 데님 같은 소재를 이용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일본 가전제품 기업들이 혁신성을 잃었다는 비판도 가했다. 겐 CEO는 “업계 전반적으로 획기적인 일에 도전하는 시도가 줄었다”라면서 “파나소닉과 소니도 초창기에는 미친 듯한 열정을 가졌지만 창업 당시의 빛이 희미해졌다. 현재는 빛나는 기업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겐 CEO는 토스트기가 미국 수출에 성공한 만큼 발뮤다 스마트폰을 일본 국내는 물론 자국 브랜드가 강한 한국 등에서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0년 후 스마트폰 시장은 지금과는 전혀 다를 것”이라면서 “변화의 파도에서 헤엄치는 사람만이 그곳에 올라탈 수 있으며, 우리도 변화의 현장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