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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인민당(CHP) 소속 이마모을루 시장은 2019년 3월에 치러진 이스탄불 시장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이 투표소 감시원들의 자격요건을 문제 삼아 재선거를 치렀다. 그는 지난 6월 치러진 재선거에서 다시 당선된 후 보도자료를 통해 앞선 선거 결과를 무효로 결정한 선거위원회 위원들을 ‘바보(fools)’라고 불러 재판에 넘겨졌다.
올해 초엔 CHP 이스탄불 지부장 카난 카프탄시루가 소셜미디어(SNS) 트위터를 통해 에르도안을 도둑이라고 모욕한 혐의로 집행유예 5년과 정치활동 금지 명령을 받았다. 가디언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야당 인사들을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이스탄불 시청 앞에 모인 이마모을루 시장의 지지자들은 튀르키예 국기를 흔들며 에르도안 대통령을 규탄했다. 자신을 건축가라고 소개한 심게 구라니(27)는 “수백만명의 표가 도둑 맞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시민 누르셴 슈하치(64)는 “이번 판결이 오히려 이마모을루 시장에 대한 정치적 지지가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사법부의 결정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