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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전국 8개 영재학교 합격자 10명 중 7명은 수도권 출신으로 집계됐다.
18일 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이 교육부로부터 2023학년도 영재학교 입학 예정자(합격자) 현황을 받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았다.
분석 결과 전국 8개(경기과학고·광주과학고·대구과학고·대전과학고·서울과학고·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한국과학영재학교) 영재학교 합격자 838명 중 66.5%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 중학교 출신이다.
이 가운데 경기과학고·서울과학고는 합격자의 각각 92.9%, 85.3%가 서울·경기 소재 중학교 출신으로 조사됐다. 이어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58.0%), 대전과학고(57.4%), 한국과학영재학교(54.6%),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50.0%)도 절반 이상이 서울·경기지역 출신이다.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세종지역 출신(15명)보다 서울·경기지역 출신(47명)이 약 3배 더 많았다.
특히 영재학교 합격생들의 출신 중학교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 상위 10개 지역 출신이 334명으로 전체 서울·경기지역 출신 합격자(483명)의 69.2%에 달했다. 상위 10개 지역은 모두 사교육 과열 지구로 △강남구(67명, 25.0%) △양천구(40명, 14.9%) △송파구(29명, 10.8%) △서초구(28명, 10.4%) △노원구(20명, 7.5%) 등 5개 자치구가 서울 출신 합격생(268명)의 68.7%를 차지했다.
앞서 교육부는 영재학교의 지역인재 선발을 확대하는 개선방안을 발표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별도의 지역인재 전형을 두지 않고 1·2단계 통과자 중 선발인원과 우선선발 지역을 학교와 시도교육청이 결정토록 해서다.
강득구 의원은 “영재학교 합격자가 여전히 수도권 중학교 학생들에게 쏠려 있다는 점은 교육부 정책에 실효성이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현행 체제가 유지된다면 영재학교는 사교육 과열지구 출신의 만들어진 영재들만 입학하는 학교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