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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잡힌 용의자들은 모두 23~25세 영국 국적자로 런던 웨스트민스터(3명)와 캠던, 윌즈던(각 1명)에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이 여전히 수사 대상이며 이동과 타인 접촉에 엄격한 조건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영국 당국은 전날 새벽 글로스터셔주에 있는 영국 공군(RAF) 페어퍼드 기지 인근에서 수상한 차량 3대가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주민 수십가구를 대피시켰다.
기지 바로 동쪽 웰퍼드 마을에서 흰색 밴 3대를 처음 신고한 농부는 BBC에 “순전히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귀가하던 중 도로가 막혀 있었고 “후드를 쓰고 복면을 한 남성 무리”가 자신을 보자 들판과 이웃 마을 켐프스퍼드 쪽으로 달아났다고 전했다. 기지 내 국방부 경찰에 전화했지만 받지 않아 오전 1시36분 긴급신고번호 999로 신고했더니 “10분 만에 마을이 무장경찰로 가득 찼다”고 했다. 그는 “내 신고가 그들의 계획을 무산시켰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로런스 테일러 대테러경찰 총괄은 차량 3대를 군 자산과 법의학 전문가의 지원을 받아 정밀 조사했다며 “외국 정부를 위해 알고서든 모르고서든 일하는 대리인이나 개인이 저지른 활동일 수 있다”고 밝혔다. 앤디 버넘 영국 총리는 비상안보회의 ‘코브라’를 주재하고 “당국이 사실관계를 모두 파악하는 동안 추측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주영 이란대사관은 이번 사건을 이란과 연결 짓는 “근거 없고 악의적인 추측”을 “단호히 거부하고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는 “영국 내 이란 혐오 선전을 부추길 뿐”이라고 반발했다. 필요하면 법적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고도 했다.
페어퍼드 기지는 수십년간 미 공군의 전진작전기지로 쓰였다. 최근 몇 달 동안은 영국이 이란에 대한 방어적 공습에 기지를 쓰겠다는 미국의 요청을 승인하면서 미 폭격기들이 이곳에서 중동으로 출격했다. 이란은 지난 7월 “이란 영토 공격에 사용되는 모든 기지는 우리 군의 정당한 표적”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보석 석방에 “놀랐다”며 “우리는 그들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우리라면 풀어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이 이번 사안에서 미국과 “매우 긴밀히” 협력했다고 덧붙였다.
대피했던 85가구는 귀가가 허용됐지만 차량 3대 주변 통제선은 유지된다. 기지 반경 5마일(8㎞) 상공에서는 허가 없는 비행이 금지되며, 풍선·연·낙하산·패러글라이더도 띄울 수 없다.
매기 블라이스 글로스터셔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지난 48시간 사이 벌어진 일로 “평소 조용하고 평화롭던 우리 지역사회가 국제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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