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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AI 패권 경쟁, 다음 전장은 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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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철 기자I 2026.09.20 19:3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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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5년내 세계 신약 25% 개발" vs 美 "AI과학연구에 50억달러 투입"]
中 10개 부처, 2026~2030년 ‘의약공업 발전 십오오(十五五) 계획’ 발표
‘퍼스트 인 클래스’ 신약 세계 비중 25%·혁신신약 연평균 20% 성장 목표
美 ‘제네시스 미션’에 50억달러 이상 지원…신약·자동화 실험 포함
앤스로픽도 생물학 실험 진출…美 고위험 연구는 안보 차원 통제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중국이 2030년까지 전 세계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기존 약물과 다른 작용 원리를 가진 신약)의 25% 이상을 개발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과학연구에 50억달러(약 6조9500억원) 이상을 지원하고 생명과학 연구의 안보 심사도 강화한다. 중국이 독창적인 신약과 글로벌 판매 제품을 늘리는 가운데 미국은 AI 연구 기반과 안전관리 체계를 함께 구축하면서 제약·바이오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CCTV와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공업정보화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국가약품감독관리국 등 10개 부처는 ‘의약공업 발전 십오오(十五五) 계획’을 공동 발표했다. 십오오는 2026~2030년 제15차 5개년 계획 기간을 뜻한다. 원료의약품 공급과 내수시장 중심의 산업을 혁신신약 개발·수출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이 계획은 2030년까지 일정 규모 이상 의약 기업의 영업수익 3조5000억위안(약 726조6350억원) 이상 달성, 글로벌 ‘퍼스트 인 클 래스(FIC)’ 신약 중 자국 신약 비중 25% 이상 확보, 혁신 신약 출시 건수 세계 선두권 진입, 누적 혁신 의료기기 200개 이상 시장 출시, 혁신 신약 산업의 연평균 성장률 20% 이상 유지, 연간 영업수익 100억위안(약 2조761억원) 초과 의약 기업 50개 육성, 생산 규모 1000억위안20조7610억원) 초과 의약 산업단지 20개 조성, 연간 글로벌 매출 10억달러(약 1조3900억원) 초과 제품 5개 이상 확보 등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제약산업이 기존 원료의약품 공급과 거대 내수시장 중심에서 혁신 신약 수출을 중심으로 한 단계 높은 산업구조로 전환하는 시점에 발표했다”고 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2021~2025년 혁신신약 230개와 혁신 의료기기 292개를 출시했고 임상 단계 신약 후보물질 수가 세계 2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항체에 항암제를 붙여 암세포를 겨냥하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을 앞세워 연구 규모를 글로벌 판매 성과로 연결할 계획이다.

AI는 개발 속도를 높일 수단이다. 중국은 신약 표적 발굴과 약물분자 설계, 가상 선별, 후보물질 특성 분석 등에 AI를 활용한다. 의료·바이오 데이터를 모으고 제약 분야 특화 AI 모델과 자율 수행형 AI도 개발한다. 크리스 첸 우시바이오로직스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1000여개인 개발 프로젝트를 빠른 실행력을 바탕으로 2032년 3000개까지 늘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범정부 연구 기반을 AI 중심으로 연결하고 있다. 백악관은 지난 7월 22일 ‘제네시스 미션’ 확대를 위해 50억달러 이상의 연방 지원 약속을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이 사업에는 15개가 넘는 연방기관이 연구비와 데이터, 시설 등을 제공한다. 지원 범위는 바이오뿐 아니라 에너지·제조업 등 과학기술 전반이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분자·유전체·임상 데이터를 연결해 기존 약물의 새로운 용도를 찾고 신약 개발을 앞당긴다. 소아암과 만성질환 원인 규명, 로봇과 AI를 결합한 자동화 실험실도 과제에 포함했다. 제이 바타차리야 미 국립보건원(NIH) 원장은 “암·만성질환·희귀질환 환자들이 연구 성과를 수십 년씩 기다릴 수 없다”며 “AI와 첨단 연산을 통한 치료제 개발을 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민간에서는 앤스로픽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 실제 생물학 시료와 장비를 사용하는 실험시설인 ‘웨트랩’을 구축했다. AI 모델 클로드가 실험을 설계하고 로봇이 수행한 결과를 다시 분석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희귀·난치질환과 기존 기술로 공략하기 어려웠던 표적에 주목한다. 생명과학 발전 속도를 10배 높이는 것이 목표지만 아직 초기 단계이며 사람 대상 임상시험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은 연구 확대와 함께 생물학적 위험 통제도 강화한다. 미 보건·교육당국이 지난 7월말 발표한 공동성명은 고위험 생명과학 연구를 공중보건뿐 아니라 경제·국가안보 문제로 규정했다. 새 정책은 병원체의 전파력이나 질병 유발 능력 등을 높여 중대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기능획득 연구’에 연방 지원을 금지한다. 다른 고위험 연구의 감독을 강화하고 안전·감독 기준이 부족한 국가에서 수행하는 연구의 지원도 제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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