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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대전과 세종, 충남에서 광역단체장을 모두 차지했다. 대전에서는 5개 구청장 중 유성구를 제외한 4곳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당선됐다. 대전시의회에서는 시의원 21석 중 국민의힘이 17석을 차지한 반면 민주당은 4석을 지키는 데 그쳤다. 국민의힘이 동구, 중구, 서구, 대덕구 선거구를 싹쓸이했고, 민주당은 유성구에서만 일부 수성하는 등 4년 전과 180도 다른 결과를 맞이했다. 국민의힘은 광역·기초의회에서 안정적인 과반을 차지하면서 민선8기 시정을 안정적으로 출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은 “기업이 들어오고, 양질의 일자리가 넘치고, 청년이 살고 싶은 ‘일류 경제도시 대전’, 도시 전체가 골고루 발전하고 모두가 풍요로운 ‘명품도시 대전’ 꼭 만들어 보이겠다”면서 “시민의 이익과 권익이 침해된다면 범처럼 사자처럼 싸워서라도 기필코 지켜내고, 시민들을 대할 때는 존경하는 마음을 다하겠다는 약속도 반드시 지키겠다”고 공언했다.
세종시에서는 8년 만에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이겼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출신 최민호 국민의힘 후보가 3선 도선에 나선 민주당 이춘희 후보를 누르고 시장에 당선됐다. 다만 국민의힘은 세종시의원 20석 중 7석 승리에 그쳐 향후 의회와 집행부간 협치가 실험대에 올랐다. 충남의 지방권력 분포도 완전히 탈바꿈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원을 등에 업은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가 12년 만에 충남지사 탈환에 성공했다. 원내대표 출마를 접고 뒤늦게 충남지사 선거에 뛰어든 김 후보는 ‘윤심’을 배경으로 당내 경선을 무난히 통과한 데 이어 재선에 도전한 양승조 민주당 후보를 적지 않은 표 차로 따돌렸다. 천안에서 4선에 성공한 양승조 후보와 비교해 충남지역의 인구 절반가량이 몰려 있는 충남 서북부에서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을 극복하고, 승리를 챙겼다. 양 후보 입장에서는 선거 운동기간 터진 같은당 박완주 의원의 성 비위 의혹도 지지층의 등을 돌리게 했다. 4년전 민주당이 장악했던 기초단체장·광역의회도 이번엔 역전됐다. 충남 15개 시·군 중 12곳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고, 도의원 43명 중 33명을 국민의힘이 차지하면서 도의회를 장악하게 됐다. 김태흠 충남지사 당선인은 “저에게 보내준 성원은 다름 아닌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충남의 새로운 변화를 간절히 바라는 열망이자 반드시 그 일을 해내라는 도민들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며 “충남을 5대 권역으로 나눠 각 권역별 특장과 특색을 살리고, 균형 있게 발전시켜 어디에 살아도 행복한 충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