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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균, 재산축소 신고 의혹에 "담당자 단순 실수"

장병호 기자I 2022.04.22 15:25:37

''조인스닷컴'' 주식 1650주 취득가액 신고
유정주 의원 "공직자 윤리의식 의심" 지적
청문회 준비단 "축소 신고와 관련 없다" 해명
이해충돌 문제 생길 수도…"백지신탁 해야"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재산을 축소 신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 후보자 측은 “담당자의 단순 실수로 재산 축소 신고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서울 모처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문체부)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박 후보자가 법망을 교묘히 이용해 재산을 축소 신고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박 후보자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조인스닷컴’의 비상장주식 1650주를 1999년도 취득가액 82만5000원으로 신고하며 종이 주식보관증서를 제출했다.

‘조인스닷컴’은 지난달 ‘에스엘엘중앙 주식회사’로 이름을 바꾼 ‘JTBC 스튜디오’의 전신이다. 1999년 ‘사이버중앙’을 시작으로 3개월 만에 ‘조인스닷컴’으로 법인명을 바꿨으며, 2016년 ‘JTBC 스튜디오’에서 지난달 3월 31일 ‘에스엘엘중앙 주식회사’로 사명을 최종 변경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을 제작한 회사로,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이 5588억원이 넘고 기업 가치는 1조60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1999년도에 자본금 10억원으로 출발한 회사가 현재는 509억원이 됐다”며 “23년이 지나 거대 성장한 기업의 가치를 현재 기준으로 책정하지 않고 과거 취득가액으로 신고한 부분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박 후보자의 공직자 윤리의식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고, 현재 공직자 재산신고 제도의 허점을 이용해 재산을 축소 신고하려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조인스닷컴’ 주식은 2000년 4월 4일 중앙일보가 직원 모두에게 성과급 형태로 지급한 것”이라며 “후보자에게 지급한 주식은 1650주이며 당시 1주당 액면가는 500원이었다”고 해명했다.

준비단은 “현재 ‘조인스닷컴’ 주식은 비상장주식이기 때문에 자료 제출시 담당자의 단순 실수로 액면가 기준으로 신고한 것일 뿐 축소 신고와는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박 후보자의 ‘조인스닷컴’(에스엘엘중앙 주식회사) 주식 소유는 향후 문체부 장관 직무와 이해 충돌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 문체부 장관은 문화·예술·관광·체육 분야는 물론 정부 발표에 대한 사무를 관장하는 수장이기 때문이다.

유 의원은 “박 후보자는 보유 중인 주식을 백지신탁할 것인지 처분할 것인지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이를 거부하고도 장관직 수행을 한다는 것은 인랑입실(引狼入室, 누군가의 위선에 속아서 화를 자초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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