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외유성 출장’ 파헤친다…인수위 “공직기강 확립”

최훈길 기자I 2022.04.01 15:28:10

인수위 “외유성 출장에 대한 조치 논할 것”
文정부 장·차관급 잇단 해외 출장 정조준
법무부·행안부·보훈처·경찰청 “공무 출장”
국민의힘 “세금으로 외유성 출장 안돼”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공무원들이 외유성 출장을 가는지 총체적인 점검을 하기로 했다. 공직기강 확립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문재인 정부 말기 장·차관급 인사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여, 점검 결과에 따라 세종관가가 술렁일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사진=뉴시스)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1일 서울 통의동 기자회견장에서 ‘인수위가 해외 출장을 가는 장·차관급 인사들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하는지’ 질문을 받자 “(대책이) 특정된 바는 없다”며 “이 부분에 대해 어떤 식으로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 수석부대변인은 “‘임기 말 고위 공직자들의 외유성 출장이 많은 거 아니냐’는 목소리를 듣고 있다”며 “어떻게 하겠다는 것은 논의된 게 없다. 새 정부 출범 전에 공직기강 확립 입장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들여다봐야 하느냐는 의견이 있다”고 전했다.

관가에 따르면 장·차관급 인사들의 해외 출장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외유성 출장이 아니라 필요한 공무 출장이라는 입장이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지난 1월 독일에서 한국 법무부의 스타트업 창업 지원을 위한 법무 플랫폼을 강연했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북아프리카 튀니지를 방문해 디지털정부 협력 등을 논의했다.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은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5일까지 태국,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을 방문 중이다. 6.25전쟁 UN참전용사에게 정부 차원의 감사와 예우를 전한다는 명목에서다. 김창룡 경찰청장도 유럽과의 범죄수사 공조 강화 차원에서 네덜란스, 프랑스, 이탈리아 방문을 계획 중이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1일 논평에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태”라고 반발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이들은 자신들의 해외 출장이 공무였다는 것을 내세우고 있지만 과연 그렇게 막중한 국가 중대사인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 세금을 들여 외유성 출장을 다니는 것은 공직기강 해이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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