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황강댐 추가 방류 정황이 있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어젯밤에 두 차례에 걸쳐 (필승교의) 수위가 5m 이상 올라간 것으로 우리 측에서 파악한다”고 답해 방류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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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통일부는 전날 북한이 올해 7월부터 지난 3일까지 세 차례 황강댐 수문을 개방해 방류했다고 확인했다. 임진강 수위가 높아진 상황에서 북한이 황강댐 추가 방류를 시작하면 경기 연천 지역에 피해가 우려된다.
이에 여 대변인은 “북한 측에서 사전에 우리 방류와 관련한 정보를 공유해 준다면 우리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에 매우 큰 유용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런 정보상황 관련한 협조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며 북측에 협조를 요청했다.
여 대변인은 특히 자연재해가 경색된 남북관계와 무관한 비정치적·인도적 분야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비록 정치·군사적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더라도 자연재해 분야는 비정치적인 분야이고 인도적 분야”라면서 “정보공유 등 기초적인 협력이라도 하루빨리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거듭 북측의 호응을 요구했다.
북한은 지난 6월 남북간 연락선을 모두 차단하고 연락 업무를 재개하지 않고 있다. 여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선 “남북간 연락이 두절되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북한이) 정보 공유를 하려고 하면 기술적 방법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 밖에 여 대변인은 북한 양강도 혜산시 주택에서 가스가 폭발해 주민 9명이 사망하고 30여명이 다쳤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북한 방송을 기준으로 파악한 바에 따르면 휘발유와 액화석유가스(LPG) 관련된 사고라는 정도로 파악을 하고 있고 조금 더 자세한 것은 시간을 갖고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앞서 북한은 2009년 9월 황강댐 물을 예고 없이 방류해 경기도 연천군 주민 6명이 사망한 것을 계기로, 같은 해 10월 임진강 수해방지 관련 남북 실무회담에서 북한이 황강댐 방류 시 남측에 사전 통보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