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별손보, 자산·부채 실사 진행…매각 성사는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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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빈 기자I 2025.10.13 10:46:59

예보, 예별손보 매각과 계약이전 동시 진행
조직 슬림화로 MG손보보다 인건비 300억원 감소
보험사 매각 환경은 여전히 불리…적체현상 심화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예금보험공사가 MG손해보험의 가교보험사인 예별손해보험의 매각을 위한 자산·부채 실사 작업이 한창이다. 예보는 조만간 실사 전 과정을 마치고 예별손보의 자산·부채 규모를 구체적으로 산정한 뒤 인수 후보자를 물색할 계획이다. 지난해 MG손보 매각이 무산된 뒤 상황이 일부 개선됐지만 보험사 인수 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아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한영회계법인과 함께 예별손보 자산·부채 실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MG손보에서 이전된 자산과 부채의 규모와 상태를 확인해 개시재무제표를 작성하는 절차다. 특히 부채를 이루고 있는 보험계약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9월 중순에 시작한 실사 작업은 약 두 달간 진행하며 내달 중순 실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예보는 올해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찾는 것이 목표여서 인수 희망자에 대한 의사를 확인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동시에 전산 이관 분석 등 5대 손보사 계약 이전 준비도 병행한다.

예보는 매각 주관사로 삼정KPMG를, 회계 실사 자문사로 한영회계법인을 각각 선정해 매각과 계약이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삼정 KPMG가 공개 매각 절차를 총괄하고 한영회계법인은 매각을 위한 실사부터 계약이전을 위한 전산 분석 업무를 담당한다.

예별손보는 예보가 100% 출자해 설립한 가교보험사로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던 MG손보의 자산·부채를 이어받았다. 지난해 메리츠화재가 MG손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고용 승계율을 둘러싼 노조의 반발로 협상이 최종 무산된 바 있다. 금융당국은 더 이상의 매각 절차가 불가하다고 보고 가교보험사를 통해 MG손보 계약을 5대 손보사로 이전한 뒤 청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금융당국과 MG손보 노조의 의견을 중재하며 계약이전과 재매각을 동시에 추진하는 절충안을 마련했다.

예별손보 매각은 MG손보 매각보다 상황이 나아졌다는 평가다. 예별손보는 출범에 앞서 MG손보 직원 55%를 승계해 현재 281명이 남았으며 인건비 규모도 300억원 넘게 줄었다. 다만 보험사 매각 환경이 불리한 점이 문제다. 매물이 쏟아지며 적체 현상이 심화하고 있어서다. 롯데손해보험, KDB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AXA손해보험 등이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뚜렷한 인수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롯데손보와 KDB생명의 매각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예별손보의 잠재적 인수 후보로는 우리금융지주, BNK금융지주, IBK기업은행 등이 꼽힌다. 우리금융은 손보 계열사가 없어 포트폴리오 확장 차원에서 관심을 보일지 주목된다. 과거 MG손보 인수 펀드에 출자한 이력도 있다. BNK금융은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꾸준히 인수합병(M&A)을 모색해 왔다. 기업은행은 MG손보 매각 초기 단계에서 후보군으로 거론됐으나 공식적으로는 매각 의사를 부인하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보험사 매각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연초보다 상황이 좋아진 부분이 있기 때문에 면밀히 살펴볼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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