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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처럼 찾아온 바이러스수막염 7월 어린이 환자 급증

이지현 기자I 2017.07.11 12:00:00

지난해 환자 3273명 발생 5년 전보다 1.7배 증가
7월 발생 환자 3명 중 2명 9세 이하 어린이 환자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매년 바이러스수막염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월에 9세 이하 어린이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보건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응급의료 데이터를 분석결과에 따르면 바이러스수막염으로 인한 응급실 내원 환자는 2012년 1959명에서 2016년 3273명으로 1.7배 증가했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으로 인한 응급실 내원 현황(2012년-2016년, 단위: 명)
바이러스수막염은 뇌를 둘러싸고 있는 거미막과 연질막 사이에 존재하는 거미막밑 공간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바이러스수막염의 90% 이상이 엔터로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엔터로바이러스는 유·소아 층에 주로 침범하며 위생상태가 나쁜 환경에서 흔히 전파되는 전염성 병원체다. 주로 입으로 전파된다. 4~6일의 잠복기를 거쳐 두통, 발열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며 영유아는 보채는 증상만 있는 경우도 있다. 이 외에도 머리가 아프고 목 뒤가 뻣뻣한 경부강직과 두통, 고열, 설사, 구역질 등도 동반한다.

연령별로보면 바이러스수막염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 2명 중 1명(48.3%)은 9세 이하 어린이였다. 그 뒤를 △20~59세 32.4% △10~19세 15.7% △60세 이상 3.6% 등이 이었다. 바이러스수막염 환자는 주로 초여름에 급증했다. 5년 평균 2월 발생 환자는 70명에 불과했지만 6월 266명, 7월 492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9세 이하 어린이환자 비중은 5월 53.8%에서 7월 65.9%까지 상승했다.

응급실에 내원한 바이러스수막염 환자들의 주 증상으로는 두통(52.2%), 발열(29.0%), 구토(5.6%), 복통(2.0%), 현기증(1.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9세 이하는 발열(40.1%)과 두통(39.6%)이 각각 40% 정도로 높게 나타났다. 이 외에 발작(0.6%), 기침(0.6%) 등도 있었다. 60세 이상에서는 다른 연령과 비교해 방향감각상실(4.1%)과 전신쇠약(2.7%) 등의 증상이 있었다.

바이러스수막염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아 다른 바이러스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강화하는 것이 바이러스수막염을 예방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신혜정 국립중앙의료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바이러스수막염의 가장 흔한 원인인 엔테로바이러스가 주로 여름과 가을에 발생해 소아에게 감염을 잘 일으키기 때문에 아이들이 모여서 생활하는 공간에서는 개인별 위생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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