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브라더스 인수 2차 쩐의전쟁 초읽기…"넷플릭스 현금 충분"

임유경 기자I 2026.02.20 08:12:44

워너, 파라마운트에 23일까지 최종 제안 받기로
파라마운트 인수가 높일 경우, 넷플릭스 맞대응 전망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디어·콘텐츠 기업 워너브라더스 인수를 놓고 또 한번 쩐의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최종 제한 기회를 얻게 된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인수가액을 높일 경우 넷플릭스도 이에 맞대응해 인수 조건을 상향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상당한 유동성을 보유해 인수가를 높일 여력이 충분하다. 지난해 말 기준 대차대조표상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90억 3000만 달러에 달한다.

(사진=AFP)
워너브라더스는 이미 넷플릭스와 매각 계약을 맺었지만, 23일까지 파라마운트의 최종 제안을 받기로 했다. 워너브라더스 이사회는 최근 파라마운트가 일부 조건을 수정해 제안서를 제출하고, 공식적으로 주당 31달러를 제안하면서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넷플릭스 측 제안에 대한 주주 투표가 다음달 20일로 예정돼 있는 가운데, 그 전에 파라마운트가 더 니은 조건의 제안을 내놓거나 넷플릭스가 맞대응해 인수가를 높일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다.

넷플릭스는 워너브라더스와 영화·TV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서비스 HBO 맥스 사업을 주당 27.75달러, 총액 72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반면 초기 인수 경쟁에서 파라마운트는 CNN, HGTV 등 TV 자산을 보유한 디스커버리 글로벌을 포함한 회사 전체에 대해 주당 30달러, 총 1084억 달러를 제안했다.

넷플릭스보다 먼저 워너브러더스 인수 의향을 밝혔던 파라마운트는 포기하지 않고 적대적 인수·합병을 선언하며 워너브라더스 주식을 주당 30달러에 전액 현금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다. 다만 최근 기준으로 파라마운트 공개매수에 응한 주식은 4230만주로, 전체 발행 주식의 2%에도 못 미친다.

파라마운트는 지난 10일 일부 조건을 수정해 인수 제안서를 다시 제출했다. 여기에는 인수·합병이 2026년 말일까지 마무리되지 않으면 워너브라더스 주주들에게 2027년부터 분기마다 주당 25센트, 총 6억 5000만 달러를 지급한다는 파격적인 제안이 포함됐다. 또 넷플릭스와 워너브러더스 간의 계약이 깨질 경우 워너브러더스가 지급해야 하는 위약금 28억 달러를 선지급하겠다고도 약속했다.

파라마운트가 비공식적으로 인수가를 높이면서 넷플릭스와 파라마운트 간 2차 인수전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하그리브스 랜즈다운의 선임 주식 애널리스트 맷 브리츠먼은 “현재로선 넷플릭스가 주도권을 쥐고 있지만 상황은 빠르게 바뀔 수 있다”며 “결국 가격이 결정적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프라마운트가 제안가를 높일 경우 넷플릭스가 맞대응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결국 넷플릭스가 인수 대상에서 제외하려는 네트워크 사업에 대해 이사회와 주주들이 얼마나 가치를 부여하느냐에 달려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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