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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신세계푸드(031440)에 따르면 지난 3월 출시한 `경제적 약과파이`는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5만개를 돌파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쑥, 인절미, 흑임자 등의 건강한 재료로 만든 복고 간식을 찾는 `할매니얼`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신세계푸드는 약과 특유의 꾸덕한 식감과 파이의 바삭함을 접목한 디저트 경제적 약과파이를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경제적 약과파이 성공에 힘입은 신세계푸드는 두번째 신제품으로 ‘약과 도너츠 세트’를 지난 23일 선보였다. 블랑제리, E베이커리 등 이마트 내 베이커리 매장에서 개발한 이번 제품은 도너츠에 약과 소스를 코팅한 뒤 작은 크기의 약과를 통으로 올린 제품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최근에는 크로아상과 누룽지를 접목한 ‘크룽지’ 등 전통 디저트와 서양 식재료들을 접목한 베이커리 제품들이 호응을 얻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며 “케이크처럼 폭신한 도너츠의 부드러운 식감과 약과의 꾸덕한 식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편의점 업계도 약과 상품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CU는 지난 3월 선보인 약과 쿠키 2종은 출시 약 3개월 만에 220만개 넘게 팔렸다. GS25는 약과 자체브랜드(PB)를 만들어 ‘행운 약과’ 시리즈를 출시하고 젊은 층의 입맛 공략을 위한 연구조직 ‘약과연구소’도 신설했다. 세븐일레븐도 지난 6월 약과버터바와 약과버터스틱, 쫀득꿀약과 등 3종의 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약과맛팝콘’과 ‘오븐에구운약과도넛’ 등 다양한 형태의 약과 제품들을 내놨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편의점 업체들의 올해 상반기 디저트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 CU의 상반기 디저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35.6%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GS25과 세븐일레븐도 각각 104.5%, 10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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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프랜차이즈도 약과 열풍에 올라탔다.
이디야커피가 지난 7월 선보인 ‘약과 디저트’ 2종은 출시 50일 만에 판매량 15만개를 넘겼다. 이디야커피는 전통 간식인 약과에 크림치즈, 버터 등을 접목한 제품을 내놓으면서 자사의 ‘NEW아메리카노’를 비롯해 다양한 음료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더벤티도 약과를 활용한 음료와 디저트 등으로 구성된 △약과오트라떼 △약과크림커피 △약과 카라멜쉐이키 등 음료 3종과 △약과크림크로플 △통약과르뱅쿠키 디저트 2종으로 구성한 ‘약과의 정석’을 최근 선보였다.
할매니얼 열풍은 전통 간식에 이어 전통 음료로도 번지고 있다. 탄산음료, 이온음료 등에 밀려 여름 성수기 빛을 못 보던 전통 음료가 더위와 갈증을 해소하는 건강 음료로 각광받으면서다.
하이트진로음료는 가마솥 보리숭늉을 음료화 해 ‘블랙보리’, ‘블랙보리 라이트’를 내세워 MZ세대와 기성 세대의 입맛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일화는 지난 6월 젊은 세대를 겨냥해 ‘밥알없는 민속식혜`를 출시했다. 기존 식혜 고유의 맛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밥알을 제거해 음용 편의성을 높였다. 동원F&B(049770)도 저칼로리 트렌드를 반영한 매실음료 ’양반 매실‘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할매니얼 열풍과 건강을 소홀히 하지 않는 MZ세대의 트렌드가 맞물려 전통 먹거리의 인기는 이어질 전망”이라며 “이에 맞춰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들이 계속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