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1년 상장법인 여성임원 조사결과’에 따르면 2246개 상장법인 전체 임원 3만 2005명 가운데 여성은 1668명으로 5.2%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4.5%)보다 0.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여성임원을 선임한 기업도 2246개사 중 815개(36.3%)사로 전년(33.5%) 대비 소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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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선 여가부 차관은 “민간부문에서 여성이 의사결정 직위까지 진출하는 것은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라며 “우리 기업들도 성별 다양성을 높일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개선과 다양한 인식전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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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조사결과에 따르면 상장법인 여성임원 수는 지난 2019년 373명에서 올해 348명으로 25명이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여성 사외이사 수는 125명에서 300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사외이사의 경우 해당분야에서 일정부분 업적을 쌓았거나 전문성을 지닌 인력을 선임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여성들이 기업의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하는 비중이 커졌다고 말하기 어려운 이유다.
특히 자산총액 2조원 이상 기업(152개)의 경우 여성 사내이사가 2019년 3명에서 올해 5명으로 2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남성 사내이사는 378명에서 416명으로 38명 늘어났다.
김 차관은 “이 기간 중 전체 사내이사 숫자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면서 “여성 사내이사 비율은 2019년 4.4%에서 2021년 4.6%로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 사내이사도 조금씩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업들의 성별 임원 현황 지속 발표를 통해 기업들도 인식전환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업 현장에서는 현실상 한계가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재계 한 관계자는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위치에 여성 직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영향도 있다”며 “여성의 임원 선임을 의무화하다보면 오히려 역차별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양성평등을 위한 정책도 좋지만 기업경영의 현실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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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중에서는 화장품 제조기업인 클리오의 여성임원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부 발표에 따르면 클리오는 8명의 임원 중 6명이 여성으로 75.0%의 비율을 차지했다. 클리오에 이어 △솔본(5명 중 3명, 60.0%) △SM라이프디자인(5명 중 3명, 60.0%) △키이스트(7명 중 4명, 57.1%) △버킷스튜디오(6명 중 3명, 50.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자산 2조원 이상 대기업 중에서는 정보기술(IT)·유통업계가 여성 임원 비율이 상위를 기록했다.
카카오가 7명의 임원 중 2명이 여성으로 28.6%를 기록해 가장 높았으며 △아모레퍼시픽(71명 중 17명, 23.9%) △CJ제일제당(99명 중 23명, 23.2%) △LG생활건강(48명 중 9명, 18.8%) △코웨이(38명 중 7명, 18.4%)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