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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그동안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지지 입장을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한국 정부가 북한과의 평화와 화해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줄 것을 희망한다”는 구두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작년 12월 새로 부임한 추규호 주교황청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제정받는 자리에서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항상 기도한다”고 밝혔었다.
180여 개국의 주교황청 대사가 모인 이날 신년 하례식에는 추 대사도 참석해 교황과 새해 인사를 나눴다. 추 대사는 ‘교황께서 평소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해 주신 데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했고, 교황은 “고맙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교황은 이날 한반도 문제 외에 코로나19 사태가 초래한 보건·사회·경제 위기와 기후 변화, 이민자·난민, 테러리즘 등 지구촌의 다양한 이슈들을 두루 돌아보며 그 대응을 위한 인류의 단합과 연대를 촉구했다.
정치 위기와 관련해서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 사태를 재차 거론하며 구금된 정치 지도자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교황은 통상 매년 1월 초 주교황청 외교단을 초청해 신년 하례식을 하는데 올해는 작년 말 재발한 좌골신경통에 따른 다리 통증으로 한달 가량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