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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145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가 한글로 번역된다.
한국고전번역원은 22일 “2011년 프랑스로부터 145년 만에 돌려받은 외규장각 의궤 중 의소세손(1750∼1752)의 장례 과정을 담은 ‘의소세손예장의궤’에 대한 번역 작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의소세손은 사도세자의 장남이자 조선 제22대 왕 정조의 친형이다. 세손에 책봉됐다가 3살 나이에 요절했다.
번역원은 ‘의소세손예장의궤’를 비롯해 의궤, 법제, 과학기술, 경학, 사상, 생활사 등 각 분야 특수고전 7종을 번역할 계획이다. 정조의 아버지 사도세자와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사당인 경모궁에서 제사 지낼 때의 의식을 기록한 ‘경모궁의궤’와 ‘조선의 브리태니커’로 불리는 실용백과사전 ‘임원경제지’, 조선시대 형법인 ‘대명률직해’ 등이 번역 대상에 포함됐다. ‘경모궁의궤’는 올 상반기에 출간될 예정이고 ‘임원경제지’ ‘대명률직해’ 등 6종은 내년 출간 예정이다.
현재 특수 고전 전체 분량은 7000종 1만6000책으로 추산되며, 이 중 번역·정리가 필요한 대상은 3000종 7000책에 달한다. 번역원은 “중요도를 고려해 선정한 우선 번역 대상 장서목록 185종과 각 분야 전문가가 추천한 장서목록 140종 등 325종을 번역서 700책 규모로 번역·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