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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우드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시기 투자업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제니슨 어소시에이츠, 얼라이언스 번스타인 등 미국 대형 운용사를 거친 우드는 지난 2014년 아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를 설립하고, 기술혁신에 따라 실적이 급속도로 팽창할 수 있는 이른바 ‘파괴적 혁신’이 가능한 기업에 집중 투자해왔다. 팬데믹 시기에는 하이테크 관련 종목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며 ARKK는 연간 2.5배의 수익률을 기록, S&P500지수 상승률 16%를 크게 웃도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2021년부터 수익률에 제동이 걸렸다. ARKK는 2021년 23% 하락한데 이어 2022년에도 67%나 급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빠른 속도로 금리 인상을 추진하면서 성장주들이 일제히 고전한 탓이다. 미래의 기대를 반영하는 성장주는 금리 인상기에 할인율이 높아지면서 부정적 영향을 받는다. ARKK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종목을 보유하지 않았지만, 핵심 투자 기업인 테슬라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며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진 인공지능(AI) 랠리에서 대장주 엔비디아 주식을 정리한 것은 우드 대표의 투자 성과에 큰 오점을 남겼다는 평가다. ARKK가 엔비디아 주식을 정리한 뒤 주가가 무려 7배나 뛰었기 때문이다. 우드 대표는 주력 펀드 외에 엔비디아 주식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하다.
저조한 투자 성적에 아크 인베스트먼트에서 운용 중인 ETF에서는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올해 자금 유출액은 43억달러로, 지난해 8억달러보다 급증했다. 운용자산 총액은 106억달러로 2020년 말 345억달러에 견줘 3분의 1토막 수준이다.
로비 그린골드 모닝스타의 전략가는 “우드의 직관에 기반한 포트폴리오 구축은 위험 요소”라며 “투자팀을 육성하고 유지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