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개월 연속 MLF 금리 2.50%로 동결

김겨레 기자I 2023.12.15 16:52:30

20일 사실상 기준금리 LPR도 동결 예상
中경제 디플레 우려·내수 부진에
"내년 정책금리·지준율 인하할 듯"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 인민은행이 정책금리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4개월 연속 동결했다. MLF 금리는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에 영향을 준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 결정할 LPR도 동결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어 내년에는 인민은행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중국 인민은행 (사진=AFP)


인민은행은 1년 만기 MLF 금리를 기존과 같은 2.50%로 유지한다고 15일 밝혔다. 인민은행은 1년 만기 MLF 금리를 지난 6월 2.75%에서 2.65%로 10bp(1bp=0.01%포인트), 8월 2.50%로 15bp 내린 바 있다.

인민은행은 이번 조치와 관련해 “은행의 유동성을 합리적으로 충분하게 유지하고 중장기적으로 통화공급을 적절하기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MLF를 통한 시장 개입을 통해 1조4500억위안(약 264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번달 6500억위안(약 118조4000억원) 규모의 MLF 대출의 만기가 도래되는 점을 감안하면 시중에 8000억위안(약 145조8000억원)의 신규 자금이 투입되는 셈이다.

MLF는 인민은행이 시중은행을 상대로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다. 인민은행은 이를 통해 유동성 총량과 금리를 조절할 수 있다. 통상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LPR 조정에 앞서 MLF 금리를 먼저 조정한다. 인민은행은 1년 만기 LPR을 3.45%, 5년 만기 LPR을 4.20%로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LPR을 동결했다.

최근 중국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이는데다 디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면서 내년 인민은행이 정책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인하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대비 각각 6.6%, 10.1% 증가해 전월대비 개선됐다. 산업생산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소매판매는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2개월 연속 동반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메모에서 “중국 당국자들은 내년 야심찬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더욱 완화하고 (확장적인) 재정정책으로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며 “추가 완화에는 지준율 인하와 정책금리 인하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왕 타오 UBS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향후 대규모 국채 발행과 디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인민은행은 내년 MLF 정책금리를 10~20bp 인하하고 지준율도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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