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면 안전자산 선호로 초우량물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현재 시장 상황은 이와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사채 약세 원인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지표물이 매를 먼저 맞는 현상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불확실성을 헷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듀레이션 위험이 낮은 단기물 선호현상이 두드러진 편이었는데 이마저도 균열이 생기고 있따”면서 “지난주 흐름 여부가 단기 시장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기업들의 조달행태가 채권발행보다는 일반대출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현상을 감안, 회사채 발행이 감소한 만큼 은행권이 더 많이 조달해서 기업들에 자금을 공급하는 메커니즘이 작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은행채 발행증가는 보기보다 수급적인 부담이 덜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면서 “오히려 올해 들어 연간누적발행 추이를 보면 은행채보다는 공사채 순발행이 전체 순발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동 리스크는 연말까지 시장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지금 시점에서 상황이 어떤 방향으로 튈지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이라면서 “연말을 앞둔 상황에서 시장대응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대외변수와 펀더멘털, 수급 측면 모두 불리한 상황”이라며 “실타래처럼 꼬인 변수들이 하나 둘씩 풀리는 것을 확인하면서 대응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