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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 참여 가속화에…中 "尹, 정치적 독립성 잃어가”

김윤지 기자I 2023.03.09 15:03:54

쿼드 관련 中 연일 강경 발언
"韓정부, 미국에 독립성 뺏겨"
'쿼드=폐쇄적·배타적 소그룹' 표현도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이 한국의 미국 주도 대중국 견제 협의체인 ‘쿼드(Quad)’ 실무그룹 참여 가능성에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한·미·일 연대에 대한 중국의 견제로 풀이된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사진=중국 외교부)
9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GT)에 따르면 랴오닝성 사회과학원의 뤼차오 한반도 전문가는 이와 관련해 ”한·미·일의 3자 군사동맹이 이미 구체화되고 있다“면서 ”그것은 다소 위험한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쿼드 참여에 대해 ”한국 정부가 미국에 독립성을 빼앗기는 것“이라면서 ”그것은 역내 평화와 안정뿐만 아니라 한국의 안보와 경제에도 매우 위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국가들은 동맹국의 담합 행위 가능성을 엄중히 경계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GT는 한국이 아직 공식적으로 쿼드 실무그룹에 가입하지는 않았지만, 합류에 보다 속도를 높이고 있다면서 “윤석열 정부가 미국이라는 열차에 자신을 더 단단히 묶어 점차 정치적 독립성을 잃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전일에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쿼드 참여에 속도를 내겠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에 대해 쿼드를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소그룹’이라고 표현하면서 “중국은 이와 관련해 국가 간 협력이 평화와 발전을 위한 흐름에 부합해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 번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관련 국가들이 지역 평화와 상호 신뢰에 도움이 되는 일을 더 많이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내달 말 미국을 국빈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쿼드 참여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정부 고위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쿼드 실무그룹 참여에 관련해 적극적으로 공감하는 바”라고 답했다. 현재 미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인도 등 4개국이 쿼드에 참여하고 있으며,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기존 장관급에서 정상급 협의체로 격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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