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오후 12시 13분께 “오늘 12:20~13:20 사이 한반도 인근에 미국 인공위성의 일부 잔해물이 추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해당 시간 외출 시 유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오전 7시 ‘경계’ 경보를 발령하고, 1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우주위험 대책본부를 소집해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
경계 단계는 추락 예측 시간 범위의 시작 시각까지 남은 시간이 6시간 이내이며, 추락 예상범위에 우리나라가 포함될 경우에 발령된다. 추락 2시간 전 안팎인 시점에도 우리나라가 추락 가능 범위에 포함돼 있다면, 과기정통부는 우주위험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상향 조정하게 된다.
이날 오후 12시 21분부터 12시 54분까지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한 전국 공항에서 항공기 이륙도 일시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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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에 따르면 인공위성 잔해물과 같은 인공우주물체 추락 시 철근 콘크리트 건물로 들어와 지하에 있는 대피소나 튼튼한 건물 벽 및 기둥 뒤에 있는 것이 좋다.
특히 잔해물로 의심되는 물체를 발견할 경우 피부와 호흡기를 손상하는 방사능 오염물질 및 유해화합물 등이 탑재되어 있을 수 있으니 접촉하지 말고 즉시 소방서나 경찰서에 신고해야 한다.
실내에 있다면 창문이나 출입문을 정면으로 보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이번에 추락 중인 미국 위성은 1984년 발사한 지구관측위성으로, 무게는 2,450kg에 달하며 지구의 열복사 분포를 관측하고 분석하는 임무를 수행해왔다.
이 위성은 2005년 임무를 다한 뒤 지구 궤도를 선회하다가 18년이 지난 지금 중력에 이끌려 추락하고 있다.
추락 위성은 대기권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마찰열에 의해 해체되고 연소해 대부분 소실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과기정통부는 피해 발생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도 “지구 상의 그 어떤 사람에게라도 피해가 돌아갈 확률은 대략 9400분의 1”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공 우주물체에 대한 과거 주요 경보 발령 사례는 2018년 ‘톈궁 1호’ 추락이 있다.
다만 고도 70∼80㎞ 상공의 대기권에 진입할 때 톈궁 1호가 대기 마찰열에 의해 타서 대부분 사라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추락 가능 지역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율이 3600분의 1이었다.
ERBS의 추락 상황은 우주위험감시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천문연과 함께 최종 추락 지점과 시간 등 추가적인 정보를 확인하는 대로 다시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