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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최 회장의 새로운 자신감이 SK하이닉스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반영한다”고 표현했다. 최 회장은 2012년 빚더미에 앉은 하이닉스를 인수하는 매우 위험한 도박을 했다. 하이닉스는 1983년 현대일렉트로닉스로 출발해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었고, 1990년대 후반 디램 가격 폭락으로 회사는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2001년 8월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뒤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한 상태였다. SK그룹은 석유와 통신을 주요 사업으로 했던 만큼 주변에선 SK그룹의 하이닉스 인수에 부정적이었다.
SK는 하이닉스 인수 이후 연구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다. 삼성전자 경영진들이 HBM을 우선순위로 두지 않고 해당 팀을 사실상 해체한 시기에도 HBM 개발을 이어갔다.
덕분에 오픈AI가 생성형 AI인 챗GPT를 공개한 2022년 말을 시작으로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을 때 SK하이닉스는 ‘AI 열풍’이라는 파도에 탈 준비가 돼 있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HBM은 AI 반도체에 필수로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를 주요 공급업체로 선정했다. 이후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해 초부터 100% 넘게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