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고객사 "MBK 인수시 기술유출·품질저하 우려"

하지나 기자I 2024.09.23 16:00:38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한국앤컴퍼니와 휴스틸, 한국금거래소 등 고려아연 고객사 80여 곳이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적대적 M&A에 심각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고려아연이 생산하는 아연과 연, 반도체소재 등 국가 기간산업 핵심 소재의 해외 기술 유출과 품질 저하가 우려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고려아연 고객사 80여곳은 이날 ‘고려아연 품질 유지 요청서’를 통해 “최고 수준의 제품 품질 연속성이 저해될 가능성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의 주요 제품들은 국가 기간 산업 여러 분야에 걸쳐 핵심적인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아연제품은 연간 65만톤(t)을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 외 철강재 보호피막용으로 자동차강판, 강관, 철선·철구조물 등 소재에 도금용으로 사용된다. 연은 연간 45만t을 생산해 국내 외 자동차 배터리와 전선케이불 산업에 널리 쓰인다.

은의 경우 연간 2000t을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외 태양광 산업을 포함한 전기·전자·귀금속 산업에 사용되고 있다. 반도체 황산의 생산량은 연간 25만 톤으로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필수적인 소재다.

이에 고려아연 고객사들은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MBK가 공개매수에 성공할 경우 이차전지나 반도체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는 탈중국 밸류체인 구성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며 우려감을 드러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지난 13일 고려아연에 대한 경영권 확보를 위해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온산제련소 찾아 임직원 격려 - 이복현 “영풍 회계 감리 착수…MBK, 고려아연 인수 부작용 우려” - 영풍정밀, 고려아연 400억 규모 장내매수…지분 2.1% 확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