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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결은 ‘K클래식’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지휘자다. 지난해 ‘카랴안 젊은 지휘자상’을 수상하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카랴안 젊은 지휘자상’은 전설적인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1908~1989)의 이름을 딴 대회다. 젊은 지휘자라면 결선 무대에 오르고 싶은 꿈의 무대다.
윤한결은 “젊은 음악가에게 대회(콩쿠르)는 피할 수 없지만, 때로는 심사위원과 관객이 원하는 대로 연주해야 해서 안 좋은 점도 많다”며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경연은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즐겁게 연주해서 좋은 성적을 거뒀고, 앞으로 원치 않게 참가할 대회는 없겠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들었다”고 수상 당시를 회상했다.
윤한결의 금의환향 무대는 오는 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이하 국립심포니) ‘라벨, 두 개의 피아노 협주곡’이다. 스트라빈스키의 ‘풀치넬라 모음곡’과 ‘봄의 제전’을 선보인다. ‘라벨 스페셜리스트’로 손꼽히는 피아니스트 장-에프랑 바부제와 협연하는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도 함께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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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태어난 윤한결의 원래 꿈은 작곡가였다. 어릴 때 동네 피아노 학원에 다녔는데, 악보 연습은 하지 않고 혼자 음악을 만들어 연주했다. 그런 윤한결의 모습을 지켜본 선생님의 제안으로 작곡 공부를 시작했다. 작곡하며 느낀 답답함에 피아노와 지휘를 함께 공부하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지휘의 재능을 새로 발견했다. 윤한결은 “작곡은 혼자서 하는 작업인데다 당장 결과물이 나오지 않기에 힘든 순간이 많지만, 지휘는 동작 하나로만 소리에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어 즐겁다”고 지휘의 재미를 설명했다.
오는 8월에는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특전으로 오스트리아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클래식 축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데뷔 무대를 앞두고 있다. 윤한결은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측에서 현대음악 작품을 하나 지휘하면 좋겠다고 해서 농담처럼 ‘제가 하나 쓸까요?’라고 했는데 그렇게 해도 된다는 연락을 받았다. 열심히 작곡 중인데 아직 10마디만 쓴 상황이라 지휘보다 작곡 부담이 더 크다”며 웃었다.
“간단한 동작으로 지휘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악단이 알게 하고, 소리와 음악의 흐름이 바뀌는 마법 같은 지휘가 좋아요. 지휘자들에게 인정받는 지휘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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