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CJ제일제당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자체 개발한 친환경 플라스틱 PHA(Polyhydroxyalkanoate)에 대한 국내 해양 생분해 시험을 진행한 결과 국가공인 시험·검사기관인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의 국내 시험서를 발급받았다.
KCL은 CJ제일제당의 PHA 2종 등을 서해 대부도 연안에서 11주 동안 바다에 넣어 해양 생분해 효과를 검증했다. 이 결과 1종(aPHA)의 무게는 57%, 다른 1종(scPHA)의 무게도 28% 줄어드는 걸 확인했다. 해당 제품이 토양 생분해 과정에서도 해당 토양의 보리, 상추 생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도 확인했다. 이 제품이 국내 환경에서도 친환경적이라는 걸 입증한 것이다.
|
이 제품은 이미 지난해 2월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친환경 인증을 받아 지난달부터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제품 대량생산을 시작했다. 특히 비결정형인 aPHA 제품 상용화는 전 세계적으로도 최초다.
플라스틱 제품은 우리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물티슈 등으로 그 사용 영역이 확대되고 있지만, 자연 상태에선 분해까지 500년 이상 걸려 쓰레기 처리 문제가 전 세계적인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유럽 등지에선 아예 판매 제한을 시작했다. 정부와 업계는 이에 토양이나 해양 등 자연 상태에서 생분해하는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부는 관련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연평균 33.5%씩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선 생분해성 친환경 플라스틱의 성능을 실증할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KCL이 산업부의 지원으로 실증 인프라를 구축했고 이번에 첫 실증까지 마쳤다. 산업부는 이번 실증을 시작으로 국내에서의 실증 인프라를 확충해 관련 제품 연구개발 기간 단축과 인증비용 절감,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꾀한다.
이경호 산업부 소재부품장비협력관(국장)은 28일 경기도 수원시 CJ제일제당 통합연구소(CJ블로썸파크)를 찾아 이곳의 생분해성 플라스틱 개발 성과와 정책 지원 방안을 공유했다. 이 국장은 “생분해성 플라스틱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규제 개혁과 애로 해소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도 KCL과 해당 제품에 대한 생분해 특성 분석을 이어간다. 이미 PHA와 타 생분해 소재 혼합 플라스틱에 대한 해양 생분해 실험을 시작했고, PHA의 인체 유해성도 검증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PLA나 PBAT 등 생분해에 한계가 있는 다른 소재와 aPHA를 혼합했을 때 분해가 더 잘되는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관련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