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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책·지우개도 편의점에서”…사라진 동네 문방구 자리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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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애 기자I 2026.10.19 10: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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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새 문구점 5곳 중 1곳 사라져…편의점 문구류 매출은↑
세븐일레븐 올해 문구 매출 45%↑…CU·GS25도 두 자릿수 성장
등하교 시간대 편의점 학용품 구매 집중…긴급·소량 수요 흡수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초등학생 자녀를 둔 김모(43)씨는 최근 아이가 등교 직전 공책이 필요하다고 하자 집 앞 편의점으로 향했다. 동네에 있던 문구점은 이미 문을 닫았고, 마트나 다이소와 같은 대형 생활용품점까지 가기에는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예전에는 학교 앞 문방구에서 학용품을 샀는데 요즘은 가까운 편의점부터 찾게 된다”며 “급하게 필요한 공책이나 지우개 한두 개를 사기에는 편의점이 훨씬 편리하다”고 말했다.



GS25 매장에서 한 고객이 진열된 필기구를 살펴보고 있다. 편의점이 공책과 볼펜, 지우개 등 기본 학용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문구 판매처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GS리테일)
GS25 매장에서 한 고객이 진열된 필기구를 살펴보고 있다. 편의점이 공책과 볼펜, 지우개 등 기본 학용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문구 판매처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GS리테일)
동네 골목과 학교 앞을 지키던 문구점이 줄어드는 사이 편의점이 새로운 학용품 구매처로 떠오르고 있다. 볼펜과 연필, 지우개, 공책 등 기본 문구류부터 키링 등 팬시용품과 완구류까지 가까운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수요가 늘면서다. 특히 등하교 시간대 학생들의 구매가 집중되는 등 편의점이 기존 문구점의 소량·긴급 구매 기능을 일부 흡수하는 모습이다.

19일 국가데이터처 전국사업체조사에 따르면 전국 문구소매업 사업체 수는 2015년 1만 1735개에서 2024년 9281개로 10년 새 약 20.9% 감소했다. 연도별로도 전반적인 감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019년에는 전년 대비 3.6%, 2021년에는 7.4%, 2023년에는 2.3%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1.6% 줄어드는 등 전반적인 감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편의점 3사의 문구류 매출은 최근 수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올해 1~9월 전체 문구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늘었다. 2023년 26%, 2024년 20%, 지난해 14%에 이어 성장세를 이어간 것이다. CU도 문구류 매출이 2024년 9.0%, 지난해 18.9% 증가한 데 이어 올해 1~9월 17.0% 신장했다. GS25 역시 2023년 20.9%, 2024년 14.3%, 지난해 11.4% 증가했으며 올해 1~9월에도 11.8% 늘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도 기본 학용품부터 팬시용품, 사무용 소모품까지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CU에서는 올해 1~9월 포스트잇류 매출이 전년 동기 보다 22.4% 늘었고 샤프류(19.4%), 사인펜류(18.5%), 볼펜류(16.2%), 노트류(13.9%), 지우개(13.8%) 등도 두 자릿수 성장했다. GS25에서는 일반 사무용품(61.1%)과 메모용 수첩(49.6%), 봉투류(20.5%)의 증가폭이 컸다. 세븐일레븐 역시 노트·수첩·포스트잇 매출이 23%, 칼·가위·테이프는 11% 늘었다. 특히 세븐일레븐의 리유저블백 판매 영향으로 팬시용품 매출은 308% 급증했다.

이 같은 수요는 특히 학교 인근 편의점의 등하교 시간대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CU가 올해 1~9월 학교 인근 점포의 문구류 매출을 분석한 결과 하교 집중 시간대인 오후 2~6시 매출 비중이 32.2%로 가장 높았고 등교 시간대인 오전 6~10시가 20.8%로 뒤를 이었다.

GS25가 올해 3월과 9월 개학 시즌 학군지인 서울 목동 인근 매장 20여 곳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오전 8~9시와 오후 4~6시 등 등하교 시간대 문구류 매출 비중이 약 40%에 달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학교 인근 점포의 오전 7~9시 매출 비중이 24%로 가장 높았으며 오후 1~3시 19%, 오후 4~6시 15% 순으로 나타났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관계자는 “문구류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며 편의점이 학생들의 주요 문구류 구매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 수요에 맞춰 문구류 상품 구색을 강화하고 가까운 곳에서 필요한 상품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매장 앞에서 모델들이 헬로키티 캐릭터가 디자인된 리유저블백을 선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올해 1~9월 팬시용품 매출은 리유저블백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08% 증가했다. (사진=코리아세븐)
세븐일레븐 매장 앞에서 모델들이 헬로키티 캐릭터가 디자인된 리유저블백을 선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올해 1~9월 팬시용품 매출은 리유저블백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08% 증가했다. (사진=코리아세븐)
업계에서는 문구류 구매 채널이 온라인 쇼핑몰과 생활용품 전문점 등으로 다변화하는 가운데 편의점이 접근성과 즉시 구매 편의성을 앞세워 틈새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문구류를 비교하거나 대량으로 구매할 때는 전문점과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더라도 공책이나 필기구처럼 당장 필요한 물건 한두 개는 가까운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소비가 늘고 있다”며 “편의점이 간식과 음료를 구매하는 공간을 넘어 일상에서 필요한 생활용품을 언제든 구매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유통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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