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6년째 적자’ 세미파이브…전문가 73% “내년 반전 온다”

송재민 기자I 2025.11.24 10:30:03

[직썰! IPO-세미파이브] ③
AI·데이터센터·HPC 확산 따른 수요 기대
지속된 적자 구조에 우려도 공존
2026년 흑자 목표…수요예측이 분수령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투자 열풍에 힘입어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맞춤형 반도체(ASIC) 설계기업 세미파이브의 내년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데일리가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펀드매니저·애널리스트 등 시장참여자 30명을 대상으로 ‘IPO 전문가 서베이’를 진행한 결과 상다수가 “세미파이브 실적이 내년부터 개선 흐름에 들어설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전문가들은 우선 산업 사이클의 변화를 가장 큰 근거로 꼽았다. 반도체 업황이 저점을 통과해 AI·데이터센터 투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ASIC 설계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설문에서 실적 전망을 물은 결과 ‘긍정적’과 '매우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이 73.3%에 달했다. 대다수는 “AI·HPC 확산은 결국 맞춤형 칩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세미파이브의 핵심 사업과 직결된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술 고도화에 따라 전문 디자인하우스를 찾는 고객사가 늘고 있다는 점, 삼성·SK 등 대기업 생태계 안에서 협력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 요인으로 꼽혔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물론 우려도 존재했다. 대표적인 요인은 적자 구조 지속이다. 세미파이브는 2019년 설립 후 6년째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으며, 증권신고서상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2022년 334억원에서 2024년 229억원으로 줄었다가 올해 3분기 다시 353억원까지 확대됐다. 순손실도 3분기 기준 361억원에 달한다. 인건비와 연구개발(R&D) 비용, 스톡옵션 등 주식보상비용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러한 우려 속에서도 전반적 기류는 ‘성장은 이미 시작됐다’ 쪽에 더 가까웠다. ASIC 설계는 고객사 프로젝트가 일정 궤도에 오르면 매출 인식이 뒤따라오는 구조이기 때문에 수주 레퍼런스가 쌓일수록 실적 변동성이 줄어드는 특징이 있다. 설문에 참여한 한 전문가는 “단기 실적은 요동칠 수 있지만, AI 칩 수요가 커지는 구간에서 세미파이브가 가장 먼저 수혜를 받는 기업 중 하나인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세미파이브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2026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제시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내년 실적 개선 여부는 결국 수주 확정 규모와 고객사 프로젝트 진행 속도에 달려 있다고 본다.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진행되는 기관 수요예측은 이러한 기대와 우려가 실제 투자 판단으로 어떻게 이어질지 확인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적자 기업이라는 부담과 AI 핵심 수혜주라는 기대가 교차하는 가운데 시장은 이제 세미파이브의 ‘성장 신호’가 단순 기대에 그칠지, 실적으로 이어질지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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