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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복합 공연·400대 드론쇼…세계유산 '조선왕릉' 색다르게 즐긴다

이윤정 기자I 2022.09.20 14:33:49

'2022 조선왕릉문화제'
'왕릉음악회'·방탈출 적용한 프로그램 등
9월 23~10월 16일 9개 왕릉
10월 22~23일 전주 경기전서 열려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조선왕릉’의 매력을 드론 공연과 프로젝션 매핑 등 색다른 방식으로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이 조선왕릉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한 ‘2022 조선왕릉문화제’를 통해서다. 오는 23일부터 10월 16일까지 9개 왕릉(태강릉, 동구릉, 홍유릉, 선정릉, 헌인릉, 의릉, 서오릉, 융건릉, 세종대왕릉)과 전주 경기전(10월 22·23일)에서 펼쳐진다.

20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정성조 궁능유적본부 본부장은 “현대적 감성과 문화기술을 접목한 공연과 프로그램 등을 새롭게 기획했다”며 “문화제를 통해 조선왕릉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고 일상에 지친 국민들에게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린 2022 조선왕릉문화제 기자간담회에서 조진영 한국문화재재단 문화유산활용실장(왼쪽부터), 정성조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장, 조형제 2022 조선왕릉문화제 총감독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새로 보다, 조선 왕릉’…다채로운 프로그램

올해 조선왕릉문화제는 ‘새로 보다, 조선 왕릉’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왕릉에 특화된 체험과 힐링 콘텐츠를 통해 관람객들이 왕릉을 더욱 가깝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능에서 펼쳐지는 이동형 프로젝션 매핑, 드론 공연, 홀로넷 영상 등 새로운 기술을 결합한 융복합 콘텐츠와 관람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은 야간 공연, 야행 프로그램을 확대해 왕릉의 색다른 매력을 전한다.

개막제에서 처음 공개되는 융복합 콘텐츠 ‘신들의 정원’은 조선시대 왕의 국장 과정과 의미를 예술적으로 재해석해 3차원 판타지로 그려낸 콘텐츠다. 왕릉의 홍살문에서 정자각으로 이어지는 공간을 배경으로 이동형 프로젝션, 조명 등 첨단 공연기술을 활용해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세종대왕릉에서 펼쳐지는 융복합 공연 ‘노바스코피1437 - 하늘에 그린 꿈’은 1437년 세종의 객성 관측 기록에서 영감을 얻은 공연이다. 신분을 뛰어넘어 마음을 나누었던 세종과 장영실의 이야기를 담았다. 드론 400대와 애니메이션 기술을 활용해 세종대왕릉의 하늘에 조선의 별자리 천상열차분야지도를 그려낸다. 여기에 무용수들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안무와 국가무형문화재 가곡 이수자 하윤주의 정가가 더해진다.

융건릉에서 진행되는 음악회에서는 듀오 그룹 ‘첼로가야금’과 tvN ‘조선소리 판’의 준우승자 정초롱, 젊은 국악 밴드 ‘난다’가 출연해 신선한 공연을 선사한다. 세종대왕릉 음악회에서는 세종 즉위 600주년을 기념해 창작한 ‘세종이도가’를 만나볼 수 있다. 세종의 이야기가 판소리를 중심으로 소리, 노래, 힙합, 랩 등 다양한 장르로 펼쳐진다. 선정릉 음악회에서는 생황, 하프, 비올라로 구성된 생황 앙상블과 JTBC ‘풍류대장’에서 준우승한 창작국악그룹 ‘AUX(억스)’가 퓨전 국악을 들려준다.

홍유릉과 헌인릉에서는 은은한 별빛 아래 왕가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체험형 대면 프로그램 ‘왕릉 야별행’이 예정돼 있다. 과거 참여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었던 ‘스탬프 투어’는 방탈출 형식을 적용한 임무(미션) 수행 프로그램 왕릉 어드벤처 ‘어명이오!’로 재탄생했다. 60분간 왕릉 곳곳에 숨겨진 단서를 찾아내 수행하면 옥쇄 도장이 찍힌 인증서와 기념품을 증정한다.

수도권에 위치한 왕릉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관람객들을 위해 조선왕릉문화제의 인기 콘텐츠를 현지로 찾아가 선보이는 ‘왕릉, 바퀴를 달다’는 전주 경기전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대표 프로그램인 ‘신들의 정원’과 ‘왕릉 포레스트(ForRest)’의 일부 프로그램인 ‘마인드 숲 팟’, ‘왕릉 숲멍향멍’이 전주의 관람객을 만날 예정이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다. 일부 프로그램은 조선왕릉문화제 웹사이트를 통해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조형제 총감독은 “세계적인 행사가 되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들도 배려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세계유산은 세계인에게 가치를 공유하고 확산하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선왕릉문화제’의 지난 공연 모습(사진=조선왕릉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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