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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첨단제조업에 10년간 1.6경 투자 전망…부동산 침체 돌파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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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I 2026.10.19 10: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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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AI·로봇 중심 산업혁명 진행"
제조업 투자 GDP 비중 17%→20% 전망
가계부채 첫 감소·소비 침체 장기화 우려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중국이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첨단 제조업을 중심으로 향후 10년간 12조달러(약 1경6000조원) 규모의 산업 투자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부동산 침체와 소비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첨단 제조업이 중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가계부채 축소와 디플레이션 압력이 이어지고 있어 산업 투자 확대만으로 내수 침체를 극복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중국 베이징의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6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대회 개막식에서 ‘티안공’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대열을 지어 행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베이징의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6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대회 개막식에서 ‘티안공’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대열을 지어 행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로빈 싱 모건스탠리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터뷰에서 중국이 ‘5차 산업혁명’에 진입하고 있다며 2035년까지 약 12조달러의 신규 산업 투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 규모 가운데 약 6조달러(약 8000조원)는 로봇과 스마트 기계, 산업용 소프트웨어, 전력망 등 기존 공장과 산업 인프라 고도화에 투입될 것으로 추산했다. 나머지 6조달러는 반도체 등 전략적 첨단산업의 신규 생산능력 확보에 쓰일 것으로 전망했다.

싱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성장 산업과 침체 산업으로 양분되는 ‘K자형 구조’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AI와 첨단 제조업 등 신산업은 빠르게 성장하는 반면 부동산과 소비, 노동집약적 서비스업 등 전통 산업은 장기 침체에 빠져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K자형 경제의 상단에 있는 첨단 제조업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대규모 산업 투자가 부동산과 기존 인프라 투자 감소에 따른 성장 둔화를 상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의 산업 설비투자는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약 17%를 차지하지만 향후 10년 안에 20%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부동산 투자 비중은 GDP의 3%, 전통 인프라 투자는 4%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이 세계 제조업 부가가치의 약 28%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광범위한 제조업 기반과 공급망을 활용해 AI와 로봇 기술을 실제 생산현장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싱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단순히 완제품을 생산하는 ‘세계의 공장’에서 산업용 장비와 소프트웨어, 생산 시스템을 공급하는 ‘세계의 산업 운영체제’로 발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신산업 성장과 달리 중국 가계의 재무 상황은 악화하고 있다. 싱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중국의 가계부채 증가율은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사상 처음 절대 규모가 감소했다.

2021년 부동산 시장이 정점을 찍은 이후 주택가격 하락과 소득 증가세 둔화가 맞물리면서 가계가 소비보다 부채 상환과 저축을 우선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산가격이 부채보다 빠르게 떨어질 경우 가계의 실질적인 부채 부담이 줄지 않는 악순환도 발생할 수 있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싱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주택담보대출 보조금과 금리 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가계의 부채 축소 흐름을 반전시키기는 어렵다고 봤다.

특히 세금 징수와 사회보험료 납부 관리 강화가 GDP의 1~2%에 해당하는 재정·현금흐름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정부 부처별로는 합리적인 조치라도 동시에 시행되면 경기 침체를 심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국 정부가 소비 진작보다 기술 자립과 제조업 경쟁력, 에너지 안보를 우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도 정부 목표인 4.5~5%의 하단에 가까울 것으로 전망했다.

싱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 구조를 갖추려면 산업 투자 확대와 함께 가계 소비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거·교육·의료·연금·실업보장 등 사회안전망을 강화해 가계의 저축 부담을 낮추고 소비 여력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중국에는 보다 적극적인 중앙정부 재정정책이 필요하다”며 “재정적자를 확대해 소비와 내수를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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