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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뉴스코프와 재합병설 ‘폭스’…“합병시 주가 떨어질 것”

유재희 기자I 2022.10.18 14:32:58

크레디트 스위스, 투자의견 `시장수익률 상회`→`중립`, 목표가 46→36달러 하향
머독家, 8개월 전부터 폭스·뉴스코프 재합병 검토
"독립적인 가치창출 대안·50억달러 현금 투자 방안 없는 듯"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미디어 재벌 루퍼드 머독이 폭스와 뉴스코프의 재합병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실제 합병될 경우 폭스의 주가가치가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크레디트 스위스의 더글러스 미첼슨 애널리스트는 폭스(FOX)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를 46달러에서 36달러로 대폭 낮췄다.

뉴스코프와 폭스의 설립자이자 회장인 머독은 두 기업의 합병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머독家의 내부 고위층 약 10명은 8개월 전부터 합병 이슈를 검토했다. 구글, 메타, 아마존, 넷플릭스 등 빅테크사와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뉴스·출판 기업을 만들고 거대한 디지털 기업으로 변모하겠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013년 가치 창출을 목적으로 두 기업을 분할한 이후 9년만에 재합병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도 그 배경과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신문사와 방송사, 영화사, 출판사 등의 지주사였던 뉴스코퍼레이션은 당시 ‘뉴스 오브 더월드’가 불법 도청과 해킹 등 부도덕한 취재 행태로 파문을 일으키는 등 악재가 잇따르자 2013년 7월 언론 및 출판 회사인 뉴스코프와 영화 및 방송 회사인 세기폭스로 기업을 분할했다.

이후 뉴스코프는 다양한 인수, 합병 등을 거쳐 현재 WSJ와 다우존스, 배런스, 마켓워치 등의 매체를 운영하고 있다.

세기폭스는 2019년 3월 영화와 TV 사업 대부분을 월트디즈니에 매각하고 엔터테인먼트, 텔레비전 스테이션, 뉴스미디어, 스포츠 미디어 등만 남긴 현재의 폭스로 탈바꿈했다.

더글러스 미첼슨은 “현재 폭스의 근본적인 문제는 스트리밍(OTT) 부문의 컨텐츠가 부족하다는 점인데 뉴스코프와의 결합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번 결합은 좋은 방향의 투자가 아니다”고 판단했다. 이어 “글로벌 출판사를 만들겠다는 목표는 합병 없이 폭스 뉴스를 뉴스 코프에 매각하는 것만으로도 달성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머독家의 의결권을 고려할 때 합병이 결정되면 승인은 쉽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설령 이번에 합병이 무산되더라도 폭스의 주가는 타격을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더글러스 미첼슨이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를 낮춘 이유다.

그는 “이번 합병 검토 소식은 폭스가 독립적인 가치 창출의 대안이나 현금 50억달러에 대한 투자 방안이 없다는 게 드러난 것”이라며 “앞으로 폭스 투자 시 고려해야 할 변수가 변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9년전 가치 창출을 목표로 분할한 기업이 재합병한다는데 대해 투자자들은 이해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폭스와 뉴스코프(NWS) 투자자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폭스 주가는 8.1% 급락한 반면 뉴스코프 주가는 2.5% 상승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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