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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금 마저 바닥났나"…작년에 뚫었던 '마통' 쥐어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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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경 기자I 2026.09.14 11: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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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 수 0.5% 늘 때 잔액은 9.6% 증가…급전 의존도 커져
박성훈 의원 “대출 숫자만 관리해선 가계부채 해결 못 해”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은행권 마이너스통장(개인 신용한도 대출) 계좌 수가 올해 들어 거의 제자리인데도 대출 잔액은 10% 가까이 늘어나면서 대출잔액이 7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에 따른 가계 부담이 이어지면서 급전 의존도가 높은 차주들이 마이너스통장 최대 한도까지 끌어다 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실제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63조 6409억원에서 올해 7월 말 69조 7283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불과 7개월 만에 6조 874억원, 9.6% 급증한 것이다. 올해 6월 말과 비교해도 불과 한 달 만에 약 1조 1496억원 증가했다.

(사진=이데일리)
(사진=이데일리)
반면 같은 기간 마이너스통장 계좌 수는 486만 9319개에서 489만 3636개로 2만 4317개,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계좌는 1%도 늘지 않았는데 대출 잔액은 10% 가까이 증가한 것은 기존 마이너스통장 이용자들이 이미 확보한 신용한도에서 돈을 더 많이 꺼내 쓰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 계좌당 대출 잔액도 빠르게 불어났다. 지난해 말 약 1306만원이었던 계좌당 대출 잔액은 올해 7월 약 1424만원으로 증가했다. 7개월 사이 한 계좌당 빚이 평균 117만원(9%) 늘어난 것이다.

은행별 7월 말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은 국민은행이 12조 605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 11조 7648억원, 하나은행 9조 8263억원, 우리은행 8조 2234억원, 카카오뱅크 8조 1919억원 등의 순이었다.

마이너스통장은 필요한 만큼 꺼내 쓰고 사용한 금액에 대해서만 이자를 부담하는 특성상 생활비와 단기 유동성이 부족할 때 활용되는 대표적인 신용대출 수단이다. 계좌 증가 없이 실제 사용액만 가파르게 늘어나는 현상이 확인된 만큼 가계의 자금 사정과 신용대출 의존도를 함께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성훈 의원은 “계좌는 그대로인데 마이너스통장에서 꺼내 쓴 돈만 폭증했다는 것은 가계의 급전 의존도가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라면서 “민생의 현금 흐름은 악화되는데 대출 숫자만 관리하는 정책으로는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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