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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첫 임기(트럼프 1기, 2016~2020년) 당시 모든 수입품에 대한 평균 관세율을 기존 3.3%에서 최대 20%까지 부과했으며, 중국산에는 추가 관세를 올린다는 방침이었다. 이후 올해 대선을 앞둔 선거운동에서는 모든 수입품에 대한 10~20% 보편관세, 중국산 수입품에는 60%까지 이를 매기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세계적인 교역국인 미국의 관세는 곧 해상운임과도 직결된다. 지난해 말 1000선에 머물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GFI)는 홍해 후티 반군 사태로 인해 올해 초 2000선을 돌파했고, 지난 5월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광물 등 대중관세 인상이 발표된 이후 7월에는 3700선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 8일 기준으로는 전주 대비 28.14포인트 오른 2331.58을 기록했으며 미국 대선을 앞두고는 3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다.
해진공은 트럼프 1기 당시 고율관세로 인한 교역량 감소, 새로운 운송 노선 다변화 등이 나타났다고 짚었다. 고율 관세로 인해 기업들이 새로운 공급망을 구축하고, 미국 대신 베트남이나 인도, 멕시코 등 대체 수출지를 찾으면서 운송 노선도 다변화됐다는 것이다. 또 보호무역 강화로 인해 미국 내 생산시설 확충(리쇼어링)을 강조하는 기조로 인해 해운업계 내에서도 미국 내 물류 수요가 늘어나기도 했다.
이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이와 같은 기조가 대부분 유지될 것이라고 봤다. 해진공은 “고관세율로 인해 미국 내 수입제굼의 가격이 오르면 최종 소비자에게 비용 부담이 전가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곧 미국 내 수입 물동량을 감소시켜 해운산업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중국 등 교역 상대국의 경우 보복 관세를 부과할 수 있어 아시아~미국 간 교역 루트에서도 물동량 감소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물동량 감소와 리쇼어링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수출 항로 다변화 등의 중장기적인 대책 수립은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해진공은 “베트남, 인도, 멕시코 등 다른 국가로의 수출이 늘어나면 새로운 교역 루트와 이에 따른 운항거리 증가, 항로 다변화의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수출 제한, 이란 제재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대비가 동시에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