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엑스 광고주들 제소…"불법 보이콧 공모, 이제는 전쟁"

조윤정 기자I 2024.08.07 15:48:41

엑스, 주요 광고주와 세계광고연맹 고소
美하원 ''독점금지법 위반'' 보고서 근거
머스크 "2년동안 평화 시도…이젠 전쟁"

[이데일리 조윤정 인턴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가 광고주들과 세계광고주연맹(WFAD)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고주 등의 불법 보이콧으로 수십억달러의 손해를 봤다는 이유에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엑스의 옛 버전인 트위터 로고가 마주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엑스는 텍사스 연방법원에 유니레버, 마스, CVS 헬스 등 주요 광고주들과 WFAD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엑스는 이들 업체 및 기관이 불법적인 보이콧을 주도해 회사에 경제적으로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WFAD는 디지털 플랫폼에서 불법적이거나 유해한 콘텐츠와 수익화 문제를 해결하는 글로벌책임미디어연합(GARM)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소송은 앞서 미국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 법사위원회가 GARM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한 보고서를 지난달 발표한 뒤에 제기됐다. 보고서는 GARM과 회원들이 머스크 CEO의 엑스 인수 이후 플랫폼을 보이콧하기 위해 공모해 소비자의 선택을 제한했다고 주장했다.

린다 야카리노 엑스 CEO는 이날 성명에서 “다양한 의견이 자유롭게 교환되는 공간이 제한되면 이용자들이 피해를 입는다. 소수가 수익화되는 내용을 독단적으로 결정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자신의 엑스 게시물에서 “우리는 2년 동안 평화를 시도했지만 이제는 전쟁이다”라고 말했다.

광고주들과 GARM은 이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GARM은 머스크 CEO가 2022년 10월 엑스를 인수하기 직전 플랫폼에 유해하고 부적절한 자료는 없애야 한다며 이는 ‘협상 불가’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머스크 CEO는 엑스를 인수한 뒤 콘텐츠 검열 정책을 대폭 완화하고, 플랫폼 안전 관련 직원도 감축했다. 이에 광고주들은 유해한 콘텐츠 옆에 자사 브랜드의 광고가 게재되는 것을 우려해 광고를 아예 중단하거나 축소했다. 이후 엑스의 광고 수익은 반토막났다.

엑스는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경쟁사와 동등한 수준의 브랜드 안전 기준을 적용했으며 GARM에서 지정한 기준도 충족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손해 배상액과 광고 비용을 지속적으로 철회하려는 공모 행위에 대해 법원에 금지 명령을 요청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