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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달러에 대한 대안 화폐 창설을 지지하는 브릭스(BRICs) 국가에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한 후 달러 대비 0.4% 약세를 보였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중국이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경제 여건을 더욱 완화해야 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200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2일 0.02포인트 내린 1.9995%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도 0.04%포인트 하락한 2.17%에 거래됐다.
중국 주식시장도 이날 오전 미국의 관세와 반도체 수출 통제에 대한 우려 속에 약세를 보였다. 중국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 지수는 전장 대비 0.4%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국영 반도체 제조업체인 나우라 테크놀로지 그룹은 최근 수출 통제에서 미국 기업 목록에 추가된 후 3.9% 하락하면서 지수 하락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브릭스 국가들이 달러에서 벗어나려고 하는데 미국은 옆에서 지켜보기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은 “새로운 자체 통화든, 기존 통화든 브릭스가 달러 패권에 도전하면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달러 패권에 도전하려는 ‘관세 카드’를 무기로 브릭스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한편, 미국 정부는 중국이 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확보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한국 등 다른 나라의 대(對)중국 수출을 통제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만든 고성능 메모리로 AI 가속기를 가동하는 데에 필요하다.
미 상무부는 이번 수출통제에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만든 제품이더라도 미국산 소프트웨어나 장비, 기술 등이 사용됐다면 수출통제를 준수해야 한다는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을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