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공개된 FOMC 성명서를 보면 연준은 3분기에 미국 경제가 강한 속도로 확장했다고 평가했다. 직전 성명서에서 ‘견고한 속도’라고 표현한 것보다 경제 평가가 강화된 것. 또 일자리 증가는 연초 이후 완화됐지만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기록됐다. 그동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목표치(2%) 달성을 위해서는 경제 및 고용시장이 둔화돼야 한다”고 평가한 만큼 매파적 성명서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제롬 파월 역시 기자회견에서 “인플레 목표치 달성까지 갈 길이 멀다”며 “현재 금리인하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인플레 지표에 따라 추가적으로 금리를 더 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가계와 기업의 금융환경 및 신용조건 긴축이 향후 경제, 고용, 인플레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성명서 내용이 전해지면서 시장에서는 긴축 종료 가능성을 점쳤다. 실제 CME 페드워치 전망을 보면 시장 참여자들은 12월 FOMC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점친 확률이 전날 69%에서 이날 83%로 높아졌다.
글로벌X의 다마닉 단테스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최근 금리 상승을 고려할 때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반면 울프 리서치의 크리스 세넥 전략가는 “시장은 연준에 대해 과도하게 낙관적”이라며 “인플레 상승시 연준은 어느 시점에서든 또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넷플릭스(NFLX, 420.19, 2.1%)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 주가가 2% 올랐다.
이날 넷플릭스는 전 세계 광고요금제 가입자(월간 활성 사용자수)가 15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광고요금제 출시 1년만에 성과다. 특히 지난 5월 500만명을 돌파한 이후 5개월만에 3배 급증한 것이다.
앞서 넷플릭스는 3분기에 미국내 광고요금제 가입자가 전년대비 70% 급증했고, 광고요금제를 도입한 국가의 신규 가입자 중 30%는 광고요금제 고객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가정용 비상 발전기 제조 업체 제네락 홀딩스 주가가 14% 넘게 급등했다. 수요 회복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날 제네락이 공개한 3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전년대비 2% 감소한 10억7000만달러로 예상치 10억4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1.64달러를 기록해 예상치 1.55달러를 상회했다.
월가에선 “재고수준 개선 및 운영 성과를 입증했다”며 “가정용 비상 발전기 출하량이 점진적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에스티로더(EL, 104.51, -18.9%)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 주가가 19% 가까이 급락하며 지난 1995년 11월 상장 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주가는 6년래 최저 수준이다.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진 여파다.
에스티로더는 2024회계연도 1분기(7~9월) 매출액이 전년대비 10.5% 감소한 35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 35억3000만달러에 조금 미달한 수준이다. 조정 EPS는 92% 급감한 0.11달러에 그쳤다. 다만 시장에서는 -0.20달러를 예상했던 만큼 선전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2분기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를 -9~-11%, 조정 EPS 가이던스를 0.48~0.58달러로 제시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시장 예상치는 각각 2.2%, 1.21달러였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중국 경제 역풍 및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가에선 경영진의 예측 능력 및 대응·통제력 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페이콤 소프트웨어(PAYC, 150.69, -38.5%)
클라우드 기반의 인적자원관리 소프트웨어 제공 기업 페이콤 주가가 38.5% 폭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페이콤은 지난달 31일 장마감 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21.6% 증가한 4억600만달러로 예상치 4억1100만달러에 조금 미달했다. 하지만 조정 EPS는 1.77달러로 예상치 1.61달러를 웃돌았다.
문제는 향후 전망이다. 페이콤은 4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4억2000만~4억2500만달러를, 내년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를 10~12%로 제시했다. 시장 예상치는 각각 4억5200만달러, 21%였다.
이에 따라 월가에선 투자의견 및 대대적인 목표가 하향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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